양평군, 용문면 폐호텔 쓰레기 교량 위에 수십t 2개월간 방치 “해결 위해 업체 선정 마쳤다”
10여년간 운영이 중단돼 흉물로 전락한 양평군 용문면의 한 폐호텔에서 나온 쓰레기 수십t이 양평 대표 관광명소인 물소리길에 2개월 가까이 방치돼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의 쓰레기에 막혀 발길을 돌려야 하는 방문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지만 쓰레기 처리 등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6일 양평군 용문면 용문로 164번길 파라다이스호텔 앞. 호텔을 마주 보고 흑천을 가로질러 100m 길이로 세워져 있는 교량 위에 폐가구 등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었다. 호텔과 교량 사이로 흑천을 따라 이어지는 물소리길 5코스는 호텔에서 버린 쓰레기들로 막혀 있었다. 쓰레기는 생활가구가 대부분이지만 이불용품, 골프백 등 골프용품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들 쓰레기는 지난달 8일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흑천이 범람하면서 호텔 지하가 침수됐고 안에 있던 폐가구 등이 물에 젖자 호텔을 빌린 임차인 측이 밖으로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 주변 물소리길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기분 좋게 산책을 하다 길을 막고 있는 쓰레기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한 주민은 “주말이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모두 쓰레기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선다”고 말했다.
호텔 임차인은 “쓰레기를 마땅히 둘 곳이 없었다. 면에서 쓰레기 처리를 지원해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호텔 임차인이 1억5천만원가량의 재산 피해와 수해를 입은 것이 인정돼 특별재난지원금을 사용해 교량 위 쓰레기를 처리하기로 했다”며 “현재 1억원을 주고 업체선정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호텔은 지난 1990년 7월10일 연면적 2만3천127㎡ 규모로 준공돼 영업을 시작했지만 10여년 전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2002년 7월15일에는 연면적이 2만3천127㎡에서 1만1천563㎡로 표시 변경됐고 2011년 10월5일에는 건축면적이 0㎡로 직권 변경했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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