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도가 ‘콱’ 막혔을 땐 ‘탁’하고 하임리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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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권 양주소방서장

지난 8월23일 오전 7시께 양주시 백석읍 한 요양원에서 50대 남자가 식사하던 중 음식물에 의한 기도폐쇄로 청색증이 와 119에 신고했다. 관계자는 신고 후 즉시 하임리히법을 시행해 음식물을 제거했고, 의식이 돌아와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 후 회복됐다고 한다.

이처럼 간단한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통해 사람을 구했다는 사례는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더욱이 9월은 ‘세계 응급처치의 날’이 있어 올가을 모두가 응급처치에 관심을 갖기에도 좋다. 우선 응급처치 방법 중 기도폐쇄 때 효과적인 하임리히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환자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기도가 막혔다고 생각되면 말을 시킨다. 말을 할 수 있거나 기침을 계속하며 숨을 쉴 수 있다면 방해하지 말고 계속 기침을 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환자가 말을 못하거나 숨쉬기 힘들어하며 괴로워할 경우 기도폐쇄로 판단한다. 이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119에 신고하도록 부탁함과 동시에 하임리히법을 즉시 실시한다.

환자 등 뒤에서 주먹을 쥔 손을 배꼽과 명치의 중간 정도에 위치 시키고 그 주먹 쥔 손의 엄지가 배에 닿도록 한다. 그리고 강하게 힘을 주면서 배를 안쪽으로 밀어 올려 음식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한다.

기도폐쇄 환자가 비만이거나 임신부인 경우에는 가슴밀어내기법을 시행해야 한다. 가슴밀어내기법은 환자를 서게 하거나 앉힌 뒤 환자 뒤에 서서 팔을 환자의 겨드랑이 사이에 넣어 가슴을 감싼다.

한 손은 주먹을 쥐고 엄지손가락 쪽을 흉골 중앙에 대고 반대편 손바닥으로 주먹 쥔 손을 감싼다. 이후 양손으로 환자의 가슴을 빠르게 수평으로 압박한다.

영·유아의 경우 주로 장난감, 동전, 사탕 등이 기도를 막아 발생하며 성인에게 하는 처치법과는 방식이 다르다. 보호자는 팔 위에 영·유아가 바닥을 보도록 눕히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턱을 고정한다. 팔을 허벅지 위에 올린 후 다른 쪽 손바닥으로 영아의 등을 5회 정도 두드리고, 뒤집어 가슴 누르기를 5회 실시하는 것을 반복한다.

이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반복 시행하며, 환자가 의식을 잃는 경우에는 심정지 상태로 판단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기도 이물 폐쇄의 원인은 대부분 음식물이다. 기도폐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을 때 천천히 잘 씹어 먹어야 한다. 특히 고기나 떡은 큰 덩어리로 한꺼번에 먹지 말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먹도록 한다.

응급처치만 적절히 하면 쉽게 대처할 수 있는 일을 방법을 알지 못해 생명을 잃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임리히법, 간단한 응급처치법 숙지를 통해 우리 모두가 위급 상황 시 생명을 구하는 119 대원이 되기를 바란다.

정상권 양주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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