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행락철을 맞아 등산을 하거나 농작물을 수확하는 등 야외활동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9~11월은 야생진드기 유충 등이 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가을철 감염병은 3급 법정감염병인 쓰쓰가무시병이다. 산과 밭, 농지 등에 서식하는 털진드기가 쓰쓰가무시병을 옮기는 주범이다. 치사율은 0.1~0.2%로 높진 않지만 심한 두통과 오한, 구토, 복통 등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동반해 코로나19 검사결과가 음성이라면 쓰쓰가무시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코로나19와 구분할 수 있는 점은 진드기가 물린 부위에 1cm 정도의 검은 딱지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쓰쓰가무시병 환자의 80%는 10~11월에 몰려 있고, 감염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못하면 발진이 몸 전체로 퍼지고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이 시기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살인진드기’인 작은소참진드기를 통해 전파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가을철 조심해야 할 감염병이다. 한 번 걸린 환자라도 재감염이 가능하며, 특별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SFTS는 발열, 근육통, 구토, 복통, 어눌한 말 등 신경계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SFTS로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가 심하면 출혈이 멈추지 않고, 신장 기능과 다발성 장기기능 부전으로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이 같은 가을철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긴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 농경지 및 거주지 주변의 풀숲을 제거하고, 풀숲에는 옷이나 모자를 벗어 놓지 말아야 한다. 또 야외 활동 후엔 즉히 샤워를 하고 입었던 옷은 세탁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검은 딱지 등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보이거나, 2~3주 내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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