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1004)의 섬으로 잘 알려진 전남 신안군과 하남시는 2019년 9월 자매결연 협약(MOU)을 맺고 여러 분야에서 상호교류를 해 오고 있다. 양 기관은 행정·관광·문화예술·교육·체육 등 각 분야별 교류와 각 지자체 우수시책, 주민소득사업의 지원과 정보 등을 교환하는가 하면 민간단체 교류활동도 역시 활발하다. 특히, 박우량 신안군수 지난 1999년 2월부터 2002년 8월까지 3년 6개월간 하남시 부시장과 시장권한대행을 역임했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나무고아원 조성은 물론 도로변·덕풍천변 등 나무식재 등의 조경 조성, 하남국제환경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하남발전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신안군은 ‘늘 푸른 생태환경의 아름다운 신안’으로 만들기 위해 사계절 꽃피는 섬 조성과 마을숲 가꾸기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이에 경기일보는 신안군이 사계절 꽃피는 섬으로 가꾼 여러 곳을 둘러봤다. 편집자주
■ 병풍도(맨드라미공원)
신안군은 증도면 병풍도에서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섬 맨드라미 축제를 개최한다.
병풍도 선착장에서 축제가 열리는 맨드라미 공원까지는 4㎞ 정도. 쭉 이어진 길 위에서 맨드라미를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장관이 펼쳐진다.
진분홍, 샛노랑, 진빨강… 온 몸으로 진한 색을 뿜는 맨드라미에 두 눈이 황홀하다. 자세히 보면 촛불 모양, 닭벼슬 모양 등 종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무려 40여 종 270만 여 주가 야트막한 동산을 장식하고 있다. 맨드라미 색에 맞춰 마을의 지붕도 열정적인 붉은색. 마치 꽃동산에서 적포도주가 흘러내려와 온 마을을 물들인 것처럼 보인다.
맨드라미 동산을 내려오는 길목에 ‘맨드라미 센터’가 눈에 띈다. 폐교된 증도초 병풍도분교를 리모델링한 이곳은 마을의 커뮤니티 공간이자 방문객들의 쉼터다. 병풍도와 맨드라미 공원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도 연다.
병풍도에 또 다른 명소가 있다. 섬 이름이 탄생하게 된 병풍바위가 바로 그것이다. 겹겹의 암벽이 1.3㎞에 걸쳐 해안을 병풍처럼 감싸며 장관을 이룬다. 물이 빠지면 갯벌 위를 걸으며 병풍바위를 감상할 수 있다.
병풍도에서 노두길을 건너 다른 섬을 여행하는 경험도 특별하다. 밀물 때는 각각 다른 섬이었다가 썰물 때 노두길을 통해 병풍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이 이어진다. 이곳 병풍리 노두길은 국내에서 가장 긴 노두길(18㎞)로 알려져 있다.
기점·소악도에서 12사도 이름을 딴 건축미술 순례길 산책까지 마친다면 이보다 더 멋진 여행코스가 있을까. 화려한 꽃동산에서 황홀함을, 평온한 산책길에서 고요를 만끽하는 이 폭 넓은 여행은 큰 여운을 선물할 것이다.
정열의 꽃 맨드라미가 피워낸 병풍도의 새로운 모습을 이제, 누릴 일만 남았다.
■ 반월박지도(퍼플 아일랜드)
안좌도에서 반월도와 박지도를 잇는 퍼플교, 문브릿지를 모두 어우러 퍼플 아일랜드라고 한다.
2010년 2월 안좌도 두리 선착장에서 박지도를 거쳐 반월도를 잇는 목교가 완성됐다. 걸어서 육지로 나가고 싶었던 할머니들의 소망을 담아 만든 다리로, 관광객 탐방용이자 섬 주민들의 교통편의와 식수공곱을 위해 조성했다. 이후 2015년 전라남도 ‘가고싶은 섬’으로 지정돼 섬 재생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섬의 자생하는 보라색 도라지 군락지와 끌풀 등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보라색 섬으로 컨셉을 정했다. 목교와 마을지붕, 창문테두리, 작은 창고의 벽, 앞치마와 식기, 커피잔까지 짙고 연한 보라색을 입혔다. 봄부터 초겨울까지 보랏빛 식물들이 물결을 이뤄 장관이다. 개화 시기에 따라 5월경 라벤더 축제, 가을엔 버들마편초와 아스타 국화 축제가 열려 보랏빛 향연을 더 한다.
반월박지도 퍼플 아일랜드는 2021년 UNWTO ‘세계최우수관광마을’로 선정되는가 하면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한국 관광의 별’, 2021~2022년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 관광 100선’ 등에 선정되는 등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하는 관광지의 하나로 우뚝 선 마을이다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 1004섬 분재공원
2009년 4월에 문을 연 1004섬 분재공원은 바다정원이 있는 국내 유일한 분재공원이다.
드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이 분재공원의 정원열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은가루를 바다에 흩뿌리며 내려않는 노을 풍경은 연인들의 마을을 설렘으로 가득 채워준다.
1004섬 분재공원은 신안군 각 섬에서 수집하고 기증받은 1천여 점의 명품 분재와 함께 아프리카 예술의 진수인 ‘쇼냐조각’ 작품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쇼나조각은 아프리카 짐바브웨 조각공동체 ‘탱게낸게’에게서 만든 현대조각 작품이다.
분재공원 조성 계획이 알려지면서 뜻있는 분들의 기증으로 이곳에 전시돼 송공상 자락에 넓게 펼쳐지게 됐다. 특히, 분재공원 한편에 자리한 겨울의 애기동백숲과 여름의 크로코스 미아 꽃길의 풍경은 가족과 연인들에게 매우 사랑 받는 명소다.
3.5ha의 부지에 식재된 1만 8천 그루의 애기동백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12월부터 1월까지 동백꽃 축제가 펼쳐지며 많은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분재원, 야생화원, 미니수목원, 생태연못, 초화원, 장미원, 유리온실, 산림욕장 등과 함께 최병철 분재기념관과 저녁노을 미술관에서 아름다운 예술품의 정취를 느끼 수 있는 아름다운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 가거도 섬등반도(문화재 지정 117호)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3시간여를 달려가면 도착하는 대한민국 최서남단 가거도는 국경의 끝점이자 시작점으로 영토 수호의 버팀목. 천연기념물 구굴도, 국가등록문화재 가거도 등대, 도지정문화재 가거도 패총 등 유형문화재와 가거도 산다이, 가거도 멸치잡이노래, 해녀문화 같은 무형문화자산까지 섬 본연의 문화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문화원형의 보고다.
이중 2020년 9월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는 가거도의 북쪽 목을 지키는 있는 항리의 서쪽으로 뻗은 반도형 지형으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과 병풍처럼 펼쳐진 해식애가 장관을 이룬다.
성벽의 고개라는 뜻의 ‘성등(城嶝)’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 섬등은 병풍바위가 마치 거대한 성벽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거도에서도 가장 서쪽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해가 가장 늦게 지는 지역으로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 높게 평가돼 명승으로 지정됐다. 이곳을 가보지 않고서는 가거도를 다녀왔다고 말할 수 없는 정도로 풍광이 장관을 이룬다.
■ 도초도 수국공원 & 환상의 정원
지금은 목포에서 배를 타고들어가지만 머지않아 추포대교를 통해 자동차로도 달려갈수 있는 도초도에는 지금 지금껏 보지못한 아름다운 환상의 정원이 펼쳐져 있다.
도초면 지남리에 조성된 대략 4km의 명품 팽나무 숲길로, 전국에서 기증받아 식재된 70~100년생 이상의 팽나무 760주가 환상적인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수국공원에서 팽나무길 쪽으로 걷다 보면 오른쪽엔 수로가 왼쪽엔 논이 있는데 마치 고향의 가을 산책길을 걷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걸어가다 보면 도착하는 수국공원은 원래 도초 서초등학교가 있던곳으로 학생 수가 줄어 폐교된 곳을 탈바꿈해 주민들의 쉼터이자 관광객들이 둘러볼 수 있는 수국 테마공원이다. 수국공원 내부는 전통정원, 수국공원, 소리마당, 웰빙정원 등으로 구성돼 15종 3만여 그루의 다양한 수국이 식재돼 있다. 개화기인 6~8월에 오면 자주색, 보라색, 흰색 등 다양한 색깔의 아름다운 수국의 향을 만끽할 수 있다.
인터뷰 박우량 신안군수
Q. 섬마다 사계절 꽃피는 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있다. 이유는.
떠나고 싶은 섬에서 돌아오고 싶은 섬이 되는 것을 목표로 인구소멸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시작했다. 지역주민 대부분이 농어업에 종사하는데 농사를 짓다가도 어망작업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도 녹음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숲길 위주로 조성하고 있다.
낙엽이 지는 것도 좋지만 늘 푸르고 아름다운 1004섬을 만들고자 상록수 위주로 식재하고 있다. 또, 섬마다 나무와 꽃을 선정해 그 섬만이 가질 수 있는 특화된 경관을 조성하고 있다.
도초도의 수국, 압해도의 애기동백, 그 결과 많은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지역 소득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한건지 지역주민들의 의식도 변화하고 있다.
나무 심는 것에 회의적이던 주민들이 이제는 앞장서서 마을에 정원을 조성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고, 주민들은 조성단계에서부터 참여하고 숲길을 직접 가꾸기도 하는 등 주인의식과 자긍심을 가지고 신안을 가꾸어 나가고 있다.
Q. 향후 신안군의 로드맵은.
“일 잘하는 신안군수, 1004섬 신안을 가고 싶은 섬에서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섬으로 만들겠습니다”
창의적인 비전과 과감한 실행력으로 1004섬 신안의 새로운 미래를 담대하게 열어나가겠다. 군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저는 군민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햇빛(태양광)연금, 바람(풍력)연금, 물결(조력)연금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평생연금 수혜 지역을 확대해나가겠다.
또, 개체굴 양식, 바나나 하우스와 같은 친환경 농·수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실정에 적합한 새로운 소득 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 특히, 문화예술과 관광은 주민과 여행자 모두가 행복한, 공해 없는 소득 사업이자 미래산업이다. 유엔 등 세계가 인정하는 ‘1섬 1미술관(박물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도초에 대지미술관, 비금에 바다미술관, 자은에는 인피니또 조각미술관 그리고 안좌도에 플로팅 뮤지엄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뮤지엄을 4개 이상 조성하겠다. ‘숲이 울창한 섬, 사계절 꽃피는 섬’ 사업을 확대해 모든 읍·면마다 ‘특색 있는 공원, 개성있는 정원’을 만들겠다. 따라서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자들이 사계절 내내 1004섬 신안을 찾아오게 하겠다.
세계적인 해양생태의 중심, 신안을 만들겠다.
갯벌, 해안, 무인도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친환경 세제 보급을 확대하겠다. 또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관리센터’를 건립하겠다. 특히, 섬에서 교통은 복지이자 경제다. 맞춤형 교통복지와 연륙·연도교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편리한 신안을 만들겠다. 여행자든 신안군민이든 누구나 신안 어느 곳을 가더라도 편안하게 그리고 편리하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추포~비금’과 ‘자라~장산’에 연륙·연도교를 조기 완공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또한 ‘장산~신의’ 연도교도 조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흑산면에 소형공항이 조속한 시일 내에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보다 창의적으로 보다 혁신적으로 1004섬 신안을 가꾸겠다. 군민 여러분이 어디에 가시든, 누구를 만나시든 “나 신안 산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실 수 있게 하겠다. ‘1004섬 사는 자부심’을 드높이겠다.
하남=강영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