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수원 세 모녀’ 안치…“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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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정명근 화성시장과 배양동 주민 20여명이 수원 세 모녀의 유골이 안치된 비봉면 추모공원 봉안당에서 묵념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희귀병과 생활고 등을 겪다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최근 생을 마감한 '수원 세 모녀'의 유골이 화성에 안치됐다.

20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 A씨(60대·여)와 40대 두 딸의 유골을 수원시 연화장에서 비봉면 추모공원 봉안당으로 옮겼다.

이후엔 정명근 화성시장, A씨 가족과 일면식이 있었던 배양동 주민 20여명 등과 함께 안치식을 열고, 제사를 진행했다.

이곳은 2년 전 희귀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이 안치된 곳이기도 하다. 사후라도 이들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A씨 등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50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A씨는 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두 딸 역시 각각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서엔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힘들었다”는 내용을 기재해놓는 등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2020년 2월 수원의 현 주거지로 이사할 당시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모두 이들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들에 대한 긴급생계지원비나 의료비 지원 혜택,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서비스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정 시장은 “더 이상 외롭고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되지 않도록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고독사, 무연고 사망 등 지역사회가 책임지고 존엄한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공영장례도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친인척이 주검 인수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무연고 사망자가 된 A씨 등의 장례는 ‘공영장례’ 방식으로 수원시가 치렀다.

화성=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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