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교육청, 뷔페식 급식 추진…"학생 편식·조리실 인력문제 고려해야”

도교육청, 올해 3개교 시범 운영...내년 상반기 75개교 확대 방침
일각서 조리실 과부하 등 지적에 “TF서 논의… 영양 교육 계획도”

경기도교육청 전경

경기도교육청이 학생들의 급식을 ‘카페테리아식’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학생들 편식과 조리실 인력 과부하 문제(본보 2일자 5면)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민선 5기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지난달 8일 발간한 백서에서 향후 추진 과제 중 하나로 학교 급식을 ‘카페테리아식’으로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 메뉴가 정해진 일괄적인 급식 방식을 자율선택형 급식인 카페테리아식(뷔페식)으로 바꿔 학생의 기호와 건강상태에 따른 식단 선택권 및 자율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도교육청 학교급식협력과·학생건강과 등은 이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 ‘카페테리아식 급식 운영 TF(가칭)’ 출범을 합의하고, 현재 TF 발족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인수위 백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초중고 각 1개교(총 3개교·변동 가능)에서 시범 운영을 한 뒤 내년 상반기에는 25개 시군 75개교로 확대된다. 도교육청은 올 하반기 시범사업을 위해 올해 1차 추경에 약 4억원을 요청해 둔 상태이며, 내년 상반기 시범사업에 대해선 2023년도 본예산 편성에서 75억원을 반영시킬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내년도 시범사업까지 진행한 뒤 결과를 검토하고 전면 시행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선 카페테리아식이 되레 학생들의 영양 균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먹고 싶은 데로’ 골라 먹을 수 있게 되면 학생들은 자신들이 더 선호하는 반찬만 선택하게 돼 결국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필연적으로 반찬 가짓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미 과포화된 조리실 인력 부족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최진선 학비노조 경기지부장은 “물론 학생들에게 다양한 반찬을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은 찬성하지만, 아이들의 편식 문제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또 조리실 인력 상황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채 접근하게 되면 인력 부족으로 이미 최악의 상황에 치닫는 조리실 여건과 맞물려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편식 문제에 대해선 학생들이 특정 반찬만 먹지 않고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창체(창의적체험활동) 과목 등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영양 식생활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조리실 과부하도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설치될 TF에서 조리 인력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반찬 가짓수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범위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김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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