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공연장도 못 가고 답답했는데 그동안 못 즐긴 한을 이렇게 집 앞 공원에서 풀 수 있다니 정말 좋아요”
2019년을 마지막으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2년 동안 열리지 못한 ‘파크콘서트’가 3년 만에 돌아와 성남 시민들을 힐링해주고 있다. 더욱이 기존 행사와는 다르게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공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성남시민 눈과 귀 사로잡은 공연…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의 잠재된 문화욕구 폭발
18일 성남문화재단에 따르면 성남의 대표적인 도심 속 야외 음악축제 ‘2022 파크콘서트’가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17일 공연 현장에는 공연 시간 전부터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은 고상지 트리오와 마더바이브, 가수 지소울 등이 무대에 올랐다.
시민들은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고상지 트리오와 비브라폰 연주가인 마더바이브가 보여준 환상의 앙상블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이어 가수 지소울이 감미로운 목소리의 노래를 선보이자 모두 집중하며 뜨거운 함성을 질렀다.
이날 공연을 본 신모씨(44)는 “코로나19와 수해 등 요즘 시민들이 많이 지친 상황인데 공연을 즐길 수 있어 감사하고 신나고 위로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모씨(32)는 “집과 가까워 오랜 만에 가족들과 다같이 즐기러 나왔는데 그동안 보고 싶었던 공연을 보니 속에 있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첫선을 보인 ‘파크콘서트’는 클래식을 비롯해 대중음악·포크·록·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무대로 매회 평균 1만여 명의 관객이 찾는 성남 대표 공연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에도 그 명성에 맞게 많은 시민이 공연을 찾아왔다. 성남 시민들은 평소 성남문화재단 공연‧전시를 즐기는 등 문화 수준이 높은 편인데 이번 공연은 그동안 코로나로 문화욕구가 잠재돼 있던 시민들의 마음이 폭발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달 20일 밴드 잔나비가 3만명 이상 모인 관객 앞에서 성공적으로 첫 무대를 열었고 지난달 27일에는 뮤지션 정재형과 김창완 밴드의 공연이 열렸다.
지난 3일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가 이끄는 퀸텟(5중주)이 가수 알리와 함께 무대를 선보였고 가수 선우정아의 무대도 있었다. 지난 10일에는 가수 정훈희와 최백호가 공연을 펼쳤다.
■ 재생에너지 활용해 탄소배출‧소음‧냄새 등 문제 해소한 친환경 공연
특히 ‘파크콘서트’는 친환경 배터리를 이용해 탄소 중립 등 환경을 생각한 착한 공연이다. 주로 행사에는 디젤발전기를 사용해 탄소배출과 미세먼지, 소음, 진동, 냄새 등 문제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공연은 전국문화예술기관 최초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공연으로 친환경 행사의 모범 사례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 4월 재생에너지 전문 스타트업 이온어스와 ‘탄소중립 그린발전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재생에너지 활용지원협력을 약속했다.
이온어스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탄소중립 이동형 에너지 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 특허를 보유한 기업으로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실증특례를 승인받은 바 있다.
ESS란 태양광이나 심야전력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해, 에너지 이용 효율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온어스의 이동형 ESS는 전기차의 사용 후 배터리를 이용해 구성한 배터리팩을 전력변환장치와 결합해 트럭에 탑재, 전기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안전하게 이동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친환경 그린발전기다.
이온어스 관계자는 “디젤 연료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배출과 미세먼지, 소음 등의 문제를 해소하고 연료비 절감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문화예술 분야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와 수해 피해 등으로 지친 성남시민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위로받고 그동안 잠재된 문화욕구를 펼쳐 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며 “올해 ‘성남 축제의 날’도 이온어스의 이동형 ESS를 활용한 친환경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24일 싱어송라이터 듀오 노리플라이와 인디밴드 소란이, 다음달 1일에는 밴드 자우림, 현대무용 그룹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재즈밴드 JSFA가 대미를 장식하며 마무리된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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