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생활화도 됐지만 지속성의 중요성과 책임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21년 전 봉사를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자주 되새기며 상대의 마음을 먼저 생각한다는 김광탁 희망미소 고문(54)의 이야기다.
김 고문은 성남시 시민단체와 아파트 동대표 활동을 하던 중 지인이던 병원 의사로부터 ‘지금의 의지를 가지고 봉사활동을 함께하자’는 권유를 받았다.
젊은 시절 현장에서 배웠던 인테리어나 집 수리 기술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으나 어떻게 하는지 몰라 고민이던 가운데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다.
김 고문은 2001년 시민단체와 동대표를 그만두고 ‘나눔사랑공동체’라는 단체명으로 의료봉사활동과 가정방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의료법 등으로 의료봉사의 한계점에 다다르고 ‘나눔사랑공동체’와 비슷한 단체 이름이 많다 보니 ‘희망미소’로 바꾸고 가정방문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2002년부터 월 2회 차상위계층 생활지원 봉사 및 홀몸노인 가정방문 활동과 2004년부터 명절 불우이웃 물품 전달 봉사활동을 했다.
2005년부터 수시로 집 수리 봉사와 학부모‧학생이 함께하는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으며 2013년부터는 월 1회 무료급식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주력은 집을 수리하는 봉사활동이다. 지하철 기술 분야 쪽에서 재직 중인 김 고문은 전기, 토목, 전자, 배관, 기계 등 모두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기술자로 이루어진 직장 내 봉사 회원들과 더불어 활동하고 있다.
김 고문은 “처음에는 남는 시간과 재능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봉사활동이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며 “그럴수록 책임감과 지속성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에도 관심이 생겨 살펴보고 있다. 한부모가정 대부분이 엄마가 아이들을 키우고 다문화가정도 엄마들이 아이들과 힘든 생활을 해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많다”며 “청소년 상담센터 등 단체들과 함께한다면 아이들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분들의 알리고 싶지 않은 부분과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았는지 뒤돌아보게 된다”며 “앞으로도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되새기며 상대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