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규제와 맞서 싸운 활동가, 운명한지 10년만에 공로 인정받아

양평군, 고 김학조 팔당호 경기연합대책위 수석대표 ‘군민대상’ 수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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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학조 수석대표 양평군민대상 수상자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한 규제와 맞서 싸우며 주민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했던 한 양평군민이 유명을 달리한 지 10년 만에 공적을 인정받았다.

주인공은 고(故) 김학조 팔당호수질보전경기연합대책위원회 수석대표다.

양평군은 김 수석대표를 양평군민대상 수상자로 선정해 양평지역 발전을 위해 오랜 기간 애써 왔던 그의 업적을 기리기로 했다.

13일 양평군에 따르면 김 수석대표는 양평군 양평읍 대흥3리 이장과 양평읍 이장협의회장을 역임하면서 민‧관을 연결하며 주민 화합을 도왔다.

팔당상수원 보호를 이유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자 1998년 중복 규제 철폐를 위한 대정부 투쟁에 앞장서 3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했다. 또 팔당수계 7개 시·군 주민이 참여하는 팔당호수질보전경기연합대책위를 결성해 100만명 서명운동을 펴는 등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물 관리와 유역관리 방안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또 1999년에는 정부와 민간이 협의해 상·하류 지역의 공존을 명시한 한강수계법 제정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양평종합훈련장 문제 해결에도 앞장섰다. 그는 자연환경 및 생존권 보호를 위한 용문산 사격장 이전 범군민 투쟁을 주도해 2021년 2월 9일 ‘양평종합훈련장 갈등해소 이행각서’가 체결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결손가정과 다문화가정, 저소득층을 위한 양평 최대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기탁하는 등 지역공동체를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쳤다.

군은 2012년 58세를 일기로 별세하기 전까지 정부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해 지역민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그를 올해 양평군민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아내 정래옥씨(56·여)는 “군민대상이라는 영예스러운 상을 받아야 할 남편은 고인이 됐다”며 “10년이 지나 남편의 묻혀있던 명예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알려지게 돼 영광스럽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평군은 14일 오전 10시 용문다목적청사에서 열리는 제49회 양평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유가족에게 군민대상 상패를 전달한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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