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 건강할 수 있는 미래 준비해야” 박태원 양평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양평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박태원 대표
“건강한 생활공동체 위해 사회적 연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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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혁신가로 불리고 싶다. 본인만의 미래를 생각하는 삶보다 자신과 이웃이 함께 건강할 수 있는 자립 및 협력하는 삶을 준비해야 한다”

박태원 양평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대표(58)는 “의료복지가 무너지면 우리의 노후가 무너진다.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 등 좋은 의료복지제도를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표는 군인이던 아버지의 고향인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산과 개천에서 놀며 물고기와 잠자리를 벗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다.

토론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는 7세 때 가족과 함께 서울 답십리로 올라와 30여년을 살았다. 그러다 1999년도 겨울, 양평군 서종면 문호5리로 귀촌했다.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데다 수려한 풍광이 자식 교육을 위한 최적지라고 판단해 과감히 서울생활을 정리했다.

당시 그는 우연히 도심 한복판에 7~8명의 아이들이 먼지가 뿌옇게 쌓인 오락기계를 만지며 게임을 하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그 순간 아이들을 공기 좋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교육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양평에 땅 1천㎡를 사서 아내에게 귀촌을 제안했다.

그는 대학에서 본인 스스로 ‘문과 같은 이과’라고 생각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통계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땄다. 하지만 그는 경제나 사회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시민활동가, (고려)대 전임교수, 회사 최고경영자(CEO) 등 다양한 이력을 쌓는 모습을 보고 ‘괴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발휘하며 지역사회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봉사를 시작했고 의료협동조합도 같은 맥락에서 설립했다.

일각에서 영리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생명을 소중히 다루고 함께 의료 서비스를 받는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박 대표는 사람들에게 아프기 전에 건강을 지키는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서는 혈연이나 대가 없이 아픈 사람을 돌볼 수 있는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독거생활자는 급증하고 촌락은 급속히 자취를 잃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하게 살아야 할 인간 존엄의 보편적 권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평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490여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양평군에서 누리는 아름답고 행복한 전원생활을 꿈꾸며 함께하는 의료복지를 지향하는 협동조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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