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이 용문~홍천 광역철도 정차역 신설을 위한 민·관합동추진위를 꾸리고 본격적인 유치운동을 시작했다.
군은 지난 30일 단월면 레포츠공원에서 용문·단월·청운면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군수를 부위원장으로 하는 민관합동추진위 발대식을 연데 이어 유치를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오는 2024년 착공 예정인 용문-홍천 광역철도는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거쳐 용문역까지 운행 중인 경의중앙선을 용문에서 홍천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총연장 34.16㎞로 현재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기 위해 오는 10월일 완료를 목표로 사업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이 완료되면 사실상 철도노선과 정차역 등이 결정돼 양평군은 용역 완료 전 양평지역 정차역 신설이 반영되도록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앞서 단월·용문·청운역 등 정차역 유치를 위해 자체적으로 구성한 추진위를 범군민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이날 확대 출범했다.
양평은 경기도내 대표적인 낙후 지역으로 상수원보호구역 등을 위한 각종 규제에 갇혀 수십년째 차별받는 고통을 받아왔다.
용문‧청운‧단월면은 철도교통이 없어 주민들이 서울 등으로 이동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어 정차역 설치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용문~홍천 철도를 조기 착공을 통해 젊은층을 유입하고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발전을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운면 용리1리 주민 정하옥씨(67)는 “양평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문제인 만큼 만사 다 제치고 참여했다”며 “청운면에는 20개 리가 있지만 젊은이가 없어 적막하다. 면에서 골목상권 살리기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상권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용문·홍천 간 철도만이 지역발전을 위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용문면 신점리 주민 허순이씨(65)도 “양평군민도 사람처럼 살아야한다’는 절박함이 크다. 철도를 100년 교통망이라고 했다. 지금 못하면 100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진선 군수는 “양평은 수도권 주민 먹을 물 대느라 공장 하나 세우지 못했다. 그런 희생이 50년이나 계속되면서 경기도의 가난한 지역이 됐다. 홍천에는 철도 교통이 없다. 강원도 18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다. 홍천군민에게 철도교통이 절박하다면 양평군민에게도 똑같이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밥은 굶더라도 정차역 설치를 위한 유치운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과 지역에서 요구하는 정차역 설치의 걸림돌이 되는 건 광역철도의 정량적 기준이다. 법률상 광역철도의 거리 반경은 50㎞ 이내 또는 통행 시간 60분 이내여야 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둘 중 하나가 충족돼야 한다. 용문~홍천 철도는 청량리역을 기준으로 반경 50㎞를 벗어난다. 세세한 정차역을 모두 거칠 경우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물리적 거리를 줄일 수는 없지만 운행 시간을 60분 이내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게 양평군의 입장이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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