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코딩 교육

디지털 문화가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창의력 사고, 일명 컴퓨팅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CT)를 기르기 위한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 ‘코딩 교육’이 있다.

‘코딩(coding)’은 어떤 명령을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의 언어인 코드를 입력해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과정이다. 스마트폰, 자동차, TV, 컴퓨터 등과 같은 기기에는 기계를 작동시키는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다. 이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려면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명령해야 하는데, 이때 쓰이는 컴퓨터 언어가 코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지능형 로봇,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변하는 모든 것이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된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영국, 일본, 이스라엘 등 해외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코딩을 정규 교육과정에 편입시켜 교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코딩 교육을 의무화했다.

정부가 2026년까지 ‘디지털 인재 100만명 양성’을 목표로 현재 초·중학교에서 배우는 정보교육 시간을 2025년부터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는 능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보고,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교육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정보교육 시간을 각각 17시간, 34시간에서 2025년부터 34시간, 68시간으로 확대한다. 또 그동안 초·중학교 ‘코딩’ 과목은 기초적 내용만 다뤘는데 AI나 빅데이터 관련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게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코딩 교육 필수화 소식에 ‘코딩 사교육 열풍’을 우려하고 있다. 코딩 교육을 강화한다면서 교원 확보 계획은 없어 부실한 교육이 ‘코포자’(코딩을 포기한 사람) 양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코딩도 평가를 하고 ‘1등급을 맞아야 한다’는 식으로 견인하면 학생들이 흥미를 잃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밀어붙이기식 보다 교육현장과의 협의, 철저한 준비 등이 필요하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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