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밀크플레이션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 브레드플레이션(Breadflation).... 점심값 인상과 빵값 오름 등을 일컫는 신조어(新造語)들이다. 요즘 언론에 헤드라인으로 심심찮게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밀크(Mil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인 밀크플레이션(Milkflation)까지 등장했다. 점심값이나 빵값에 우유값 등 별의별 것들이 다 오르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1일부터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原乳:가공처리 되지 않은 우유) 가격을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올렸다. 이어 서울우유협동조합이 흰 우유 가격을 1ℓ당 평균 5.4% 인상하면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가격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우유값이 물가(아이스크림, 커피, 빵값) 인상을 불러오고 있는 건 이미 오래됐다. 먹거리 전반으로 확산되는 건 시간문제다.

▶밀크플레이션의 신호탄은 원유가격의 인상이었다. 그리고 우유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우유와 버터가 들어가는 빵과 과자 등의 가격도 밀어 올렸다. 이 같은 상황은 이미 ‘현재완료형’을 지나 ‘과거완료형’이 됐다.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가격결정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지만 낙농가들의 반발에 가로막힌 상태다.

▶더욱 심각한 건 코로나19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먹을거리 인상으로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커피나 베이커리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상승한 데다 우유 외 생크림 등 유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날이 밝으면 물가가 뛴다. 주부들은 가장의 넉넉찮고 빠듯한 생활비에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 한다. 그런 주부들의 이마에 주름살이 늘어 나고 있다.

▶직장인들도 점심나절에 짜장면 한 끼 먹으면서도 눈을 의심해야만 한다. 코로나19로 서민들의 삶만 팍팍해지고 있다. 이미 예견됐던 포스트 코로나의 아주 조그마한 일부일 뿐이다. 필자의 지적이 너스레인지 아닌지는 지금 당장 시장에 나가 보라.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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