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최악 부진 딛고 기량 회복…8월 타율 0.379·7경기 연속 안타 ‘맹위’
인천 연고의 프로야구 SSG가 ‘마지막 퍼즐’ 최주환(34)의 부활로 완전체 타선을 이루며 거침없는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최주환은 지난해 FA로 4년 최대 42억원에 SSG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해 타율 0.256, 104안타, 18홈런, 67타점, 출루율 0.353, OPS 0.782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팬들은 실망보다 올해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 역시 비시즌 6㎏을 감량하는 등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최주환은 이번 시즌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전반기 48경기에서 타율 0.161, 24안타, 2홈런, 19타점, 출루율 0.235, OPS 0.497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특히 7월에는 타율 0.067로 바닥을 쳤고, 결국 5월에 이어 두 번째 퓨처스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8월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12일 KT전 지명타자로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얻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예열한 뒤 계속해서 선발로 나서 7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예전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일 키움전에서는 3타수 3안타로, 시즌 첫 3안타 활약을 펼쳤다. 최주환은 8월 11경기서 타율 0.379로 맹타를 휘두를 정도로 타격감이 살아났다.
최주환은 “조금씩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다. 조금씩 결과가 나오고 있고 원래 치던 느낌이 돌아오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못한 적이 없어 힘들었다. 내려놓고 단순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이 부진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조금씩 타이밍과 리듬감도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주환의 부활에 힘입어 SSG는 막강 투·타 전력을 구축하며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주 KIA와 LG에게 져 2연패를 기록했으나 키움과의 2연전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4대7, 6대1 완승을 거뒀다. 2위 LG와의 게임 차도 8경기로 여유가 있다.
최주환의 부활로 완전체를 이룬 타선의 힘이 크다. 최주환(0.379)을 비롯, 최지훈(0.386), 오태곤(0.375), 한유섬(0.340) 등 4명의 타자가 8월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베테랑 최정(0.293)과 추신수(0.293), 외국인타자 라가레스(0.298)도 든든하다.
든든한 선발 마운드에 상·하위 거를 곳 없는 완전체 타선을 구축하게 된 SSG는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93승)을 넘어서 100승 고지 등정과 전무후무한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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