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신도시 주민들 "알파탄약고 즉각 이전하라"

‘알파탄약고 이전 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평택시청 브리핑실에서’가 알파탄약고 신속 이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노연기자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주민들이 신도시 한복판에 있는 주한미군 알파탄약고 신속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알파탄약고 이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8일 평택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파탄약고 즉시 이전과 부지 반환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고덕국제신도시연합회, 고덕동주민자치위원회, 알파문화예솔공원추진위원회 등 평택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고덕신도시 주민들로 이뤄졌다.

비대위는 이날 “정부는 지난 2월25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통해 미군기지 3곳 반환을 발표했지만 알파탄약고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당초 이전은 지난 2008년이었으나 14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전과 반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미군기지 인근 주민들이 지역발전과 재산권 행사 제약은 물론 소음공해, 차량정체, 도시 이미지 훼손 등으로 고통 받아왔다”며 “수명이 다한 미군기지는 지역정서를 고려해 우선 반환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탄약고 이전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추후 대규모 집단행동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범시민 1만명 서명운동, 미군기지 앞 1인 릴레이 시위 및 토론회 개최 등을 예고했다.

또 이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미군 사령부와 국무총리실, 국방부, 평택시 등 관련기관에 보내 직간접적 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치성 비대위 공동대표는 “주민들이 적극 나서 알파탄약고 이전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대식 도시개발과 신도시지원팀장은 “국방부에 지속적으로 이전 추진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파탄약고는 고덕면 율포리 산 48에 있는 28만㎡ 규모의 주한미군 시설로 지난 2002년 전국의 미군기지를 통폐합하는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지난 2008년까지 이전을 마칠 예정이었다. 고덕국제신도시도 이 계획에 따라 알파탄약고 이전을 전제로 개발이 진행됐으나 주한미군 측이 반환시점을 계속 미루면서 아파트단지 한복판에 섬처럼 남아 있다.

평택=안노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