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위암도 극복’ 김웅식 봉담읍 자원봉사 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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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 화성시 봉담읍 자원봉사 지원단장이 봉담읍 행정복지센터에서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기현기자

“위암도 이겨냈습니다. 봉사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모르죠”

때는 지난 2016년. 정작 김웅식 화성시 봉담읍 자원봉사 지원단장(59)도 알지 못했다. 자신의 위에서 암세포가 자라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말이다.

당시 그는 눈앞이 캄캄했고, 머리가 멍했다. 마치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때로는 인생의 막다른 길에 다다른 듯 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바로 그때, 한 단어가 김 단장의 뇌리를 스쳤다. ‘봉사’다. 단지 좋다는 이유로 해오던 봉사가 어느새 뜻밖의 의미로 다가오고 있던 것이다.

결국 그는 투병 중에도 치료와 봉사를 병행했고, 현재는 위암을 완전히 물리쳤다. 어쩌면 병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봉사 덕분인 것 같다는 게 김 단장의 전언이다.

그런 그의 첫 봉사는 지난 2010년 첫 헌혈부터였다. 정확히는 봉사보단 선행에 가까운 정도였지만, 그가 제2의(봉사) 인생을 살게 하기에 충분한 계기가 됐다.

이후엔 대한적십자사 ABO Friends(등록헌혈자)에도 가입, 총 232회에 걸쳐 헌혈했다. 등록헌혈자란,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할 것을 서약한 자를 뜻한다.

그렇게 김 단장은 점점 봉사에 뜻을 두게 됐고 지난 2014년부터 화성시 자원봉사센터에 들어가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섰다.

우선 기업은행이 후원하는 ‘참 좋은 사랑의 밥차’ 봉사를 시작했다. 이어 병점지역 교회단체가 진행하는 ‘노숙인 무료 급식’ 봉사에도 참가했다.

그러던 지난 2015년 봉담읍 자원봉사 지원단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흔쾌히 응했다. 이후에도 활동을 지속, 어느덧 12년차 베테랑 봉사자가 됐다.

그 공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적십자 헌혈 유공장을 비롯해 ▲권칠승 국회의원 ▲경기도지사 ▲경기도의회 ▲화성시장 ▲화성시의회 등 총 11개의 표창을 받았다.

그럼에도 김 단장의 봉사는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아파트 대표자회의 회장 ▲주민자치회 임원 ▲봉담읍 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동화10리장 등을 겸직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마음의 약사’라는 자신만의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봉사를 통해 병을 물리친 만큼 또 다른 힘든 이들에게 약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포부다.

김 단장은 “제가 먼저 다가가서 상대편을 배려하고, 사랑한다면 세상 모든 아픔이 점점 치유될 것”이라며 “봉사는 정년이 없는 만큼 체력이 다하는 데까지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성=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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