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화성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김경희 의원이 선출됐다. 시의회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다.
김 의장은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시민과 소통하는 의회, 시민을 지키는 의회, 균형적인 의회, 멀리 보는 의회를 정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초 여성 의장에 당선된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아무래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면 자연스럽게 기대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사실 부담감도 많이 느낀다.
그럼에도 시의회 자체적인 변화 의지로 최초로 여성 의장이 선출됐기 때문에 최대한 기대에 충족하려 한다.
각오를 단단히 다져 섬세하고 관계 지향적인 여성으로서의 최대한 장점을 살리겠다. 또 기존의 틀을 깨고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 의회를 변화시키겠다.
더불어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으로 시민과 의원들 모두를 아우르겠다. 그렇게 해서 ‘전 의장들보다 훨씬 낫네’, ‘의회가 변화했네’ 등의 평가를 받아내겠다.
-전반기 의회 운영 방향과 목표는.
무엇보다 소통을 강화하고 싶다. 9대 시의회는 재·초선의원이 고루 분포돼 있고, 그 연령대 또한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층이 형성돼 있는 만큼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한 것 같다. 소통은 늘 어렵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서로 간 배려와 존중이 있다면 어떤 사안을 결정할 때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딜지라도 자유롭고, 폭넓은 소통으로 합의의 과정을 거쳐 정답을 찾으려 한다. 믿음직스러운 의회가 되도록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화성지역 최대 현안과 해결방안은.
단연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다. 현재 이 문제로 지역 간 갈등, 주민 간 갈등이 번지고 있으나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이 크다. 정답을 찾을 순 없는 상황이지만 의회는 집행부, 시민과 지속 소통해 최선책을 강구하겠다.
다음으로는 ‘동·서 불균형’ 문제를 꼽고 싶다. 화성시 면적은 서울의 1.4배이며 인근 지자체인 수원과 비교하면 6.8배에 달한다.
도시가 넓다보니 동부지역엔 도심이, 서부지역엔 자연이 형성돼 있는 등 지역별 특성이 나뉜다.
이 때문에 서부지역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기도 하신다. 하지만 지역별 특성이 존재한다는 건 다른 말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강점을 잘 살려서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을 설정하고, 화성시만의 지속가능한 성장 가치를 찾아낸다면 이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역의 ‘차이’가 ‘차별’이 돼서는 안 된다. 비도심인 서부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대중교통 확충, 교육 및 여가 및 시설 등 기본적인 생활여건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의회가 함께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회에 더 많은 관심을 보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시민께서 의회나 의원들이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계시는 경우가 많다.
아쉬운 부분이다. 정치는 시민이 관심을 가져주는 만큼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시민이 관심을 갖고 표현을 하면 그것이 의정활동의 시작이고 곧 목표다.
의회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그 관심이 우리 의회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의 삶의 질과 향상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화성=박수철·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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