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지역 ‘물폭탄’…1명 사망·112건 피해 신고 ‘속출’

9일 오전 9시께 화성시 진안동 소재 4.2m 높이의 반정지하차도가 전날부터 이어진 폭우로 반 이상 물에 잠겼다. 김기현기자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화성지역 곳곳에서 인명 사고와 시설 침수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9일 화성시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12시까지 화성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향남 275.5㎜, 서신 202.5㎜ 등이다.

이로 인해 화성 각지에선 인명 피해가 속발하고 있다. 우선 이날 오전 4시27분께 정남면 귀래리의 한 공장 기숙사용 컨테이너에 토사가 덮쳐 중국 국적 근로자 A씨(40대)가 사망했다.

이보다 앞선 이날 오전 1시29분께 팔탄면 매곡리의 한 도로에선 차량 2대가 침수되는 상황이 발생, B씨 등 2명이 30여분 만에 구조됐다.

같은 날 오전 0시37분께 반정동에서도 한 마을이 가슴 높이까지 물에 잠겨 C씨 등 3명이 1시간여 만에 구출되기도 했다.

시설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총 11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침수 피해가 8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중에서도 도로(42건)가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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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3시께 화성시 정남면 발산리 정남야구장에 설치된 펜스(사진 위)가 전날부터 이어진 폭우로 파손돼 있다. 한편에선 운동기구들(사진 아래)마다 부러진 나무가 걸려있기도 했다. 독자 제공

이 때문에 이날 아침 화성지역 곳곳의 교통이 통제돼 큰 혼잡을 빚었다. 현재까지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도로는 숙곡교차로와 쌍학교차로, 반정지하차도, 진안2지하차도 등 25곳이다.

도로 외 침수 피해는 ▲주택 15건 ▲상가 12건 ▲차량 9건 ▲농지 3건 ▲축사 3건 ▲공장 2건 등이다.

이 밖에 ▲나무 및 가로수 전도 ▲도로 유실물 ▲뚝 붕괴 ▲산책로 잠김 등 기타 피해는 26건으로 집계됐다.

시는 이날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는 등 호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충청 북부, 경북 북서 내륙 100∼200㎜ 등이다.

시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수해 복구 작업을 진행,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지속 모니터링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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