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구조된 개 23마리 중 18마리 미입양…입양 호소

김포의 한 불법 도살장에서 복날을 앞두고 개 23마리가 구조됐으나 대부분 안락사 위기에 처해 동물구호단체가 입양을 호소하고 나섰다.

3일 김포시와 동물구조119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김포 고촌읍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인 한 야산에서 불법 개 도살장이 적발됐다.

해당 도살장은 동물구조119가 개 도살이 이뤄진다는 첩보를 접수하고 찾아 나선 끝에 발견됐다. 중복(같은달 26일)을 나흘 앞둔 시점이었다.

신고를 접수한 시는 이곳에서 불법 개 사육·도살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 동물구조119와 함께 입양 안 된 개 23마리를 구조, |4마리가 입양됐고 1마리는 잃어버렸던 주인을 찾아 집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18마리는 전날 시가 유기견 보호를 위탁한 한국동물구조협회로 옮겨졌다. 협회는 오는 17일까지 개들을 보호하며 입양자를 기다릴 예정이지만,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시킬 방침이다.

동물보호법상 지자체는 유기견 등 동물을 보호할 경우 소유자 등이 보호사실을 알 수 있도록 7일 이상 공고해야 한다.

이에 동물구조119는 주변과 시민들에게 해당 나머지 개들을 입양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입양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동물구조119 관계자는 “지자체와 정부가 유기견들을 위한 예산을 늘리고 시설을 확충해 생존의 기회를 좀 더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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