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용존산소량 부족 등 원인 추정...전문가 “예방 위해 대책 수립 절실”
최근 화성지역 황구지천에서 물고기 집단폐사가 잇따라 발생, 관계당국이 원인 파악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인근 공장의 폐수 무단 방류나 녹조발생, 비점오염원 유입 등으로 집단폐사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3일 화성시에 따르면 황구지천은 의왕에서 시작해 수원·화성·오산·평택 등 5개 시를 관통하는 32.5㎞ 길이의 국가하천으로 새매와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으며 최근엔 멸종위기종 수달이 서식하는 모습까지 포착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3일 화성시 송산동 5-1번지 황구지천 상류지점에서 잉어, 메기 등 물고기 1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폐사한 물고기 대부분은 30~40㎝ 크기로 2~3㎏에 달했다.
앞서 지난달 7일에도 안녕동 71-751번지 앞 황구지천 상류지점에서 잉어 등 물고기 약 30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 6월28일 역시 정남면 발산리 76번지 앞 황구지천 중류지점에서 메기와 잉어 등 물고기 50여마리가 죽은 채 물위에 떠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신고했다.
시는 이에 현장을 점검하고 경기도와 환경부 등에 해당 사실을 통보한 뒤 물고기들을 수거해 소각했다.
시는 ▲비점오염원 ▲슬러지 등 침전물 ▲용존산소량 부족 등이 폐사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를 예방키 위해 원인을 정확히 분석,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섭 한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단기간에 3차례나 집단 폐사가 발생한 건 폐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며 “사례에 따라 원인이 달라질 수 있는만큼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추가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비가 많이 왔을 때와 비가 내리지 않았을 때 모두 폐사현상이 나타났다”며 “면밀히 검토,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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