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대통령 지지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80일 만에 30% 선 아래로 추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긍정 평가는 28%, 부정 평가는 62%로 나타났다.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세대별로 보면 70대 이상(긍정 48%·부정 34%)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특히 30대와 40대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17%에 불과했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긍정 평가가 40%, 부정 평가가 47%였다. 부정 평가 이유는 인사 문제가 21%로 가장 높았다. 경험·자질 부족(8%), 경제·민생을 살리지 않음(8%), 독단적·일방적(8%), 경찰국 신설(4%), ‘내부 총질’ 문자 공개로 인한 여당 내 갈등(3%) 등도 이유였다.

지지율이 추락한 외국 국가지도자들이 회자되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고 2018년 3월 취임 후 경제회생을 국정과제로 내걸었다. 현실은 빈부격차와 공안정치, 이에 따른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지지율은 2020년 1월 6%까지 하락했고, 줄곧 한 자릿수였다. 그는 가까스로 임기를 마쳤으나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지지율이 20%대까지 내려앉았다. 2021년 11월 지지율이 24%였다.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부패, 가난과 불평등, 인플레이션, 실업 등이 꼽혔다. 올해 12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지만 야당 후보에 밀리고 있다. 일본에서도 지지율 하락은 정권 발목을 잡았다. 스가 전 총리의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5월 31%까지 떨어졌다. 2020년 9월 취임 이후 최저였다. 결국 1년 만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자리를 내줬다.

취임 3개월도 안 된 윤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으로 국정동력에 타격을 입게 됐다. 통상 30%는 레임덕의 마지노선이다. 취임 2년차와 5년차에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에 비해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 대통령실은 “일희일비 않겠다”고 하는데, 무겁게 받아 들여야 한다.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이 크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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