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하성면의 한 작은 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2년전 돌아가신 어르신의 살아 생전 쌓은 업적을 기리는 공덕비를 세워 지역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김포시 하성면 후평2리 마을 주민들은 이 마을 주민 윤덕상씨(63) 댁 앞 마당에서 지난 2020년 7월 작고하신 윤씨의 부친 고(故) 윤석(작고 당시 91세) 선생의 마을에 기여한 공을 기리는 공덕비 제막식을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제막식에는 고(故) 윤석 선생 생전에 윤씨와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참석해 지난 수십년간 윤 선생과의 지난 세월을 추억했다. 홍철호 전 국회의원과 강경구 전 김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부인 최은영 여사, 김병수 김포시장, 시·도의원 등 지역 여러 전·현직 정치인과 기관장,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제막식을 축하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여러 인사들은 윤 선생이 마을에 여러 업적을 쌓는데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며 동참해온 인사들로 전해졌다.
고(故) 윤석 어르신은 지난 1992년 마을에 있던 개인 정미소가 마을 주민들에게 고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인수, 공동정미소로 전환시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윤 선생은 이후 십수년간 마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 공동정미소에 대해 정부와 김포시로부터 지원을 받아 오늘날 최신 기계설비를 갖춘 마을 정비소로 발전시켰다.
이어 같은 해 63세 다소 젊은 나이에 후평2리 노인회장을 맡아 2013년까지 만 21년동안 노인회장을 역임하면서 갖은 노력으로 오늘날 이 마을로 성장해오는데 탁월한 공을 세웠다.
이중 마을의 공동경지는 유례를 찾아볼 수 있는 우수사례다. 윤 선생은 마을 인근의 나대지로 방치돼 있던 하천부지 1만여㎡를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공동경작지로 운영토록 허가을 받아 마을 노인회가 공동경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마을 공동경작지는 이후 20여년간 많은 곡식생산의 성과는 물론 마을 노인회 화합과 마을발전의 결정적인 계기가 돼 정부로부터 우수경로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 마을 주민들의 소통공간이자 상징적 건물인 마을회관 건립에 온 정성을 기울여 마을 최대 숙원사업을 이루어냈다.
장건태 후평2리 이장(하성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우리 마을의 이번 공덕비 건립은 전국 노인회 사상 처음있는 일”이라며 “평생 윤 회장님의 맑으신 슬기와 두터운 미덕, 숭고한 뜻을 모든 주민과 후세들에게 길이 이어가고 기리고자 공덕비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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