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쩍’ 갈라진 3•1운동 기념탑 기단

외부 충격에 비석 움직인 원인...선양회 “다른 탑도 붕괴 우려”
市 “제작업체, 하자보수로 처리...안전진단서 다른 탑은 이상 無”

평택지역에서 만세운동이 처음 시작된 계두봉(현 평택호 현충탑 광장)에 세워진 3‧1운동 100주년 기념탑 기단이 부서졌다. 사진은 부서진 기단으로부터 비석을 분리해 놓은 모습. 안노연기자

평택지역에서 만세운동이 처음 시작된 현덕면 권관리 계두봉(현 평택호 현충탑 광장)에 세워진 3‧1운동 100주년 기념탑(이하 기념탑) 기단이 부서졌다.

27일 평택시와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이하 선양회)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기념탑 붕괴를 막기 위해 금이 간 기단으로부터 높이 6m 탑(비석)을 분리했다.

앞서 선양회는 지난 14일 기념탑 2기 중 1기에서 기단에 금이 간 사실을 발견하고 시에 통보했다. 시는 이튿날 현장에서 기단이 쪼개진 사실을 확인, 기단과 비석 분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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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지역에서 만세운동이 처음 시작된 계두봉(현 평택호 현충탑 광장)에 세워진 3‧1운동 100주년 기념탑 기단이 부서졌다. 사진은 부서진 기단으로부터 비석을 분리해 놓은 모습. 안노연기자

현재 기단은 보수를 앞두고 있고, 기단으로부터 분리된 비석은 현충탑 광장에 눕혀 보관 중이다.

기단이 쪼개진 건 기단에 박힌 비석이 바람 등 외부 충격으로 움직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선양회 측은 기념탑 2기 중 하나가 공법상 문제로 부서졌다면 같은 방식으로 세워진 나머지 탑마저 쓰러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선양회 관계자는 “비석이 움직여 기단이 부서졌다지만 결국 기단과 비석 사이에 틈이 발생한 게 아니냐”며 “기념탑이 2기인데 다른 탑도 무너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기념비를 제작한 업체가 하자보수 개념으로 처리해주기로 했다”며 “안전진단 결과 다른 기념탑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 2018년부터 30억원을 들여 기념탑 건립과 6천972㎡ 규모의 광장 조성 등을 포함한 ‘3·1운동 성역화사업’을 추진, 지난 2019년 3월9일 높이 6.6m 기념탑 2기를 세웠다.

평택=최해영·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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