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태순 가평전몰군경미망인회장 “봉사에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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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힘든 사람을 도와줄 수 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지난 2015년 가평군민대상 ‘지역 봉사 부문 수상자’ 석태순 가평전몰군경미망인회장의 말이다.

석 회장은 지난 1980년 하사관으로 복무 중이던 남편과 결혼해 1982년에 가평에 터를 잡았다.

돈으로는 못해도 내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봉사라고 생각하는 그는 20년동안 군 복무를 한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봉사를 시작했고 벌써 22년째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저보다 더 열심히 봉사를 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제게 상을 줘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봉사를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가 지회장을 맡고 있는 전몰군경미망인회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에 관련된 법률에 따라 조직한 보훈단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과 경찰의 유족 중 연금을 받는 배우자를 회원으로 하는 공법 단체로 회원들끼리 상부상조해 자활능력을 배양하고 순국자의 유지를 이어 나아가는 것이 목적인 단체다.

현재 가평지역 미망인회 회원은 102명이다. 주로 60대~90대의 연령대가 많은데 이들은 두 달에 한번 2~30명이 주기적으로 모여 식사를 하고 군과 도의 전달 사항도 전한다.

그는 회원들 중 한국전쟁 때 남편과 사별하고 이제는 많이 연로해져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직접 집에 방문하거나 유선 연락을 통해 전달 사항을 전하며 안부를 묻는다.

특히 그와 미망인회는 매년 이분들을 위해 차량을 빌려 현충일 행사에 참혀하고 있으며 이는 미망인회의 가장 큰 연례행사 중 하나다.

이와 함께 노인복지회관에서 중식봉사를 하고 있으며 가을이 되면 새마을협회와 같이 김치를 담가 6개 읍·면 불우한 이웃을 찾아다니며 김치를 나눠주고 있다.

그는 가평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운명이고 낙이라고 생각하며 미망인회를 통해 자신 또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때문에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미망인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고 때로는 딸처럼 때로는 자매나 친구처럼 서로 위로할 수 있는 관계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석 회장은 “남편과는 빨리 헤어졌지만 젊고 씩씩한 사람들과 함께 봉사를 하며 더 위로를 받는다”며 “죽을때까지 건강히 봉사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틈날 때마다 찾아가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가평=신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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