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관리 총체적 부실…평택 국방부 아찔한 ‘모래성’ 공관

차량 바퀴 미세척 등 기본수칙 무시...시공 바닥 주저앉아 안전사고 우려
국방부 “자재값 상승 반영 설계변경”

국방부가 평택시 팽성읍 캠프 험프리스 인근에 건축 중인 공관 건설현장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반 침하로 건축중인 공관 건물 바닥이 시공 당시보다 10㎝가량 내려 앉은 모습. 안노연기자

평택시 팽성읍 캠프 험프리스 인근 국방부 공관 건설현장이 공사차량 바퀴 미세척 등 기본수칙도 지키지 않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해당 공사현장 내 연약한 지반에 공관을 건립하고 있어 콘크리트를 시공한 바닥 침하로 인해 비계가 뒤틀리면서 안전사고 발생도 우려된다.

25일 국방부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9월부터 팽성읍 송화리 일원에 124억여원을 들여 연말 준공을 목표로 공관 2동과 연립공관 2동 등을 건립 중이다.

문제는 해당 공사현장이 공사차량 바퀴 미세척 등 기본적인 수칙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은 공사현장에는 가설출입문 입구와 고정·이동식 세륜시설을 설치해야 하나 해당 공사현장에선 이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흙탕물 등의 유출 방지대책도 부실하다. 공사장으로부터 수질오염물질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선 유출수 등을 침전시킬 수조와 침전물을 저장할 구역, 저류된 물 배출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해당 공사현장에는 유출수를 모아두는 수조에 배수구만 설치돼 있었다.

건설 중인 공관건물 안전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건물 외부 콘크리트를 시공한 바닥이 10~15㎝ 주저앉아 건물 외부에 설치한 비계가 뒤틀리면서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연약지반인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콘크리트를 시공한 후 비계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시공사인 A업체 관계자는 “계약금 9억4천만원과 달리 현재까지 10억원 이상이 투입됐으나 자재값 상승을 반영한 설계변경 등이 이뤄지지 않아 해당 시설들을 가동 또는 설치하지 못했다. 더 이상 공사 진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국방시설본부 관계자는 “토목공사 후 공관을 건축해야 하나 공기가 1년 밖에 되지 않아 건축을 먼저 진행, 토목공사 관련 대책이 미흡한 부분은 인정한다”며 “자재값 상승을 반영, 설계를 변경 중”이라고 해명했다.

평택=최해영·안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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