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를 즐기는 여름 휴가철이 되면 함께 찾아오는 질병이 있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이다. 눈은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돼 있어 세균이나 미생물 등에 감염되기 쉽다. 여기에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는 물에 서식하는 세균의 번식을 돕기에 사람이 많은 바닷가와 수영장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이 전염될 위험이 크다.
■ 충혈, 눈곱, 통증…바이러스 마다 다른 결막염 증상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으로 눈의 흰자위인 구결막과 윗눈꺼풀을 뒤집거나 아래 눈꺼풀을 당겼을 때 진한 분홍색으로 보이는 검결막으로 나뉜다. 이 결막 조직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을 바이러스 결막염이라고 한다.
결막염의 원인으로는 아데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단순포진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이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각결막염에 걸리면 충혈, 눈곱, 눈꺼풀부종, 눈물 흘림, 이물감, 눈 통증 등이 생긴다. 어른은 눈에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아이들은 고열, 인후통, 설사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거나 심한 경우 각막혼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흔히 ‘아폴로눈병’이라고 부르는 급성출혈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결막염은 결막하출혈이 흔히 생길 수 있다. 잠복기가 짧고 빠르게 진행되는 대신 빠르게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급성출혈결막염은 보통 7일, 유행성각결막염은 3~4주가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 개인 위생 철저히…얼음찜질도 효과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높은 만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가족 중 눈병 환자가 발생하면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구성원이 결막염에 걸렸을 땐 수건이나 베개, 컵 등 직접 닿는 물건은 따로 사용해야 한다. 특히 발병 후 2주까지는 전염성이 있으므로 타인과 접촉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 씻기와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진료 후 2개 이상의 안약을 넣을 때에는 반드시 5분 이상 간격을 두고 점안해야 하며 안약 병 입구가 눈에 직접 닿지 않게 점안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나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얼음찜질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치료 후에는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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