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관리公 12억3천만원 투입 "중형 저상버스 4대 추가 구입했지만 기존 충전기 용량과 맞지 않아 방치 수천만원 교체비에 혈세 낭비 비난...내달 중순까지 관련 인프라 구축”
광주도시관리공사가 충전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수억원을 들여 전기버스를 구입한 뒤 수개월째 차고지에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며 혈세낭비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광주도시관리공사(이하 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광주시가 마을버스 완전공영제 추진에 나서면서 공사가 공영 마을버스를 관리·운영 중이다.
공사는 같은해 12월부터 4차례에 걸쳐 공영 마을버스 운영을 위한 전기버스 구입에 나서 현재 33대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20년과 지난해 소형 전기버스 26대를 구입한데 이어 지난 3월 3대를 사들였고, 지난 5월 중형 저상버스 4대를 추가로 구입했다.
공사가 구입한 29대는 현대자동차의 카운티일렉트릭이고, 지난 5월 추가로 구입한 4대는 에디슨모터스사 차량이다. 공사가 최근까지 전기버스 구입에 투입한 예산은 모두 66억6천여만원이다.
문제는 지난 5월 기존 소형 버스가 아닌 중형 저상버스 4대를 추가로 구입하며 발생했다.
총예산 12억3천여만원(국비 62.5%, 도비 18.75%, 시비 18.75%)를 들여 구입한 에디슨모터스의 중형 저상버스 4대가 기존 충전시설과 용량이 맞지 않아 무용지물로 차고지에 방치 중이다.
공사는 저상버스 추가 구입과 함께 신규로 운전기사 9명까지 채용했다.
현재 공사가 운영 중인 차고지 3곳(장지동, 삼리, 신현리)에는 100㎾급 충전기 13대가 설치돼 있다.
기존 소형 버스 29대를 충전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신규로 구입한 중형 버스 4대 충전을 위해선 200㎾급 충전기가 필요하다.
공사는 이에 기존 장지동 차고지에 설치된 100㎾ 용량 충전기 7대 중 2대를 200㎾급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지만 충전기 교체에만 수천만원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어서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월읍 A씨(50)는 “수억원을 들여 버스를 구입하면서 충전기 용량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공사 관계자는 “구매 전 좀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다”며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추가 구입한 버스들이 정상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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