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켄타우로스의 습격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으로 시작된 코로나19는 2년7개월여 동안 수많은 변이로 진화하며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11일 팬데믹으로 선포했고, 2020~2021년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이 세계적으로 1천5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금도 매주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코로나19 변이는 많지만 발생 초기 바이러스와 영국에서 발견된 알파 변이,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 오미크론이 대표적이다. 2020년 12월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대비 전염력이 75% 이상 강한 것이 특징이며 2021년 상반기까지 세계적인 지배종이었다. 2020년 10월 첫 발견된 델타 변이는 코로나19 변이 중 가장 치명적이고 감염전파력도 높았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금까지 각종 하위 변이를 발생시키는 지배종이다. 델타 대비 감염전파력이 12배나 높으나 위중증률과 사망률은 크게 낮은 편이다.

지금 한창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이인 BA.5와 ‘켄타우로스’ 변이로 알려진 BA.2.75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켄타우로스는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말의 형상(반인반마·半人半馬)을 하고 있다. 성질이 음란하고 난폭한 것으로 표현되는데 변이가 최강의 감염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오미크론 BA.5와 켄타우로스 변이의 습격으로 국내 코로나19 재유행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게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세기를 구분할 때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로 나눈 표기법은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로 BC(Before Corona)와 AD(After Disease)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그냥 우스갯소리로 넘기기엔 현대 인류역사에 너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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