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이상 폭염땐...‘물·그늘·휴식’ 기억하세요

장시간 노출땐 열사병 등 ‘온열 질환’ 발생...50여일간 508건 신고 접수 작년 比 4배 폭증
어지러움·구토·두통 증상땐 119 신고하고, 의식 없을땐 물 먹이지 말고 빨리 병원 이송을
경보 발령시 오후 2시~5시 야외활동 피해야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찾아왔다. 소방청 집계를 보면,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최근 50여 일 동안 온열 질환 신고 출동 건수는 모두 5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9건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중 실제로 병원 이송으로 이어진 온열 질환자는 4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9명보다 4배 증가했다.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한 건강 관리법을 알아본다.

■ 노약자·야외 근로자... 폭염 시 건강 유의해야

장시간 폭염에 노출되면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노약자, 야외 근로자, 만성질환자 등은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더 쉽게 발생하는 만큼 평소 온열질환에 대해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는 “폭염에 노출되면 인체는 다양한 방법으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피부혈관을 확장시켜 피부온도를 높이고 체열 방출을 한다”며 “식욕부진을 통해 섭취량을 감소함으로써 기초대사에 의한 체열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도 하나의 증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람의 몸은 땀을 통해 체열을 방출하는데 1cc의 땀은 0.58kcal의 증발열을 체외로 방출한다. 외부 온도가 34.0℃가 되면 모든 체열 방출은 증발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 대표적인 온열 질환 열사병 악화땐 전신 질환으로 발전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되거나, 더운 환경에서 작업, 운동 등을 하면서 수분 및 염분의 섭취가 부족하고 더워진 우리 몸에서 열이 잘 빠져나가지 못해 몸의 체온이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신체 이상을 말한다.

어지러움이나 구역·구토·두통·피로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정신상태가 더욱 혼미해지고 의식소실이나 발작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서 급성 콩팥기능부전과 같은 전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환자가 발생한 경우 바로 119에 신고를 하고, 환자를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으로 옮겨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물을 절대 먹이지 않고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 폭염경보 발령시 야외 활동 자제해야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예방하려면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수분과 염분 섭취에 특별히 신경쓸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폭염경보 발령 시에는 자외선이 강한 오후 2시~5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시원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냉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실내외 온도차를 5℃ 내외로 유지해 냉방병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무더위에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삼가고, 생수나 이온음료를 마시도록 하며 야외 근로자의 경우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는 되도록 실외 작업을 하지 않도록 한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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