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관리 팔걷은 안양시] 맑은물 찰랑찰랑...안양천 다시 숨쉰다

1970년대 산업·도시화로 ‘죽음의 하천’ 오명
市, 유관기관·사회단체 연계 정화활동 등 체계적 마스터플랜 구축 복원 노력 결실
9월까지 생태이야기관 전시시설 리모델링...반딧불이 증식장 설치 등 AR·VR체험 공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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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된 지금의 안양천. 안양시 제공

‘죽음의 하천’으로 불리던 안양천이 다시 살아났다. 한강 제1 지류인 안양천은 인근 의왕시 지지대 고개와 학의동 등 2개 지역에서 발원돼 안양시 중앙을 가로질러 광명, 서울시를 거쳐 한강에 유입되는 도시형 하천이다. 유역면적은 286㎢, 하천연장은 32.5㎞에 이른다. 안양천 주변에는 학의천, 삼성천, 수암천, 삼막천, 오전천, 산본천 등 크고 작은 지천이 함께 하고 있다. 안양천은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게 복원됐으며 휴식과 치유, 문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오랜 시간동안 안양 시민들의 삶과 함께 하는 곳으로 자리매감하며 시민 모두가 즐겨 찾는 곳으로 변했다. 이런 결실에는 안양시의 노력이 있었다. 안양시는 안양천 및 지류 일대에 하천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은 물론 쾌적한 하천환경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안양시의 안양천 살리기 추진 내역 등을 살펴본다.

■ ‘죽음의 하천’...안양천 살리기 사업

안양천은 BOD 194ppm으로 최악의 오염 하천으로, ‘죽음의 하천’으로 불렸다. 안양시는 이런 오염 하천을 ‘안양천살리기’ 종합계획에 따라 석수하수처리장을 건립하고, 수질정화시설 등 수질개선, 하천 건천화 방지, 유량확보, 생태하천복원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했다. 우선 지난 1999년 4월 안양천 수질개선대책협의회를 구성했고, 2001년 4월 안양천살리기 종합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안양천 살리기에 나서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런 노력으로 안양천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도시하천’으로 만들어 유역 내 340만 시민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성과를 냈다. 이후 안양시는 안양천 내 일부 식생이 훼손된 공간에 수크령, 물억새 등을 식재해 자연스럽고 운치 있는 생태하천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재 안양천 구군포교에서 군포교 우안과 연현마을 인근 고수부지에 수크령 4만본, 물억새 4만본을 식재했다. 또 학의천 인덕원교~동안교 일원에도 수크령 4만본, 물억새 6만본을 식재해 시민들에게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최성일 시 안양천가꾸기팀장은 “현재 안양천은 청둥오리·왜가리·원앙·흰목물떼새 등 다양한 생물이 분포되어 자연형 하천을 모습을 띄고 있고, 시민들에겐 더 없이 좋은 삶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안양시, 하천 수질개선 및 합류부 정비 온힘

시는 생태하천 유지관리 인력으로 하천변 청소와 잡풀 정비, 식생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유관기관·사회단체 등을 연계한 하천정화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시는 하천 생태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생태계 건강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하천에 서식하는 생태계교란 식물을 제거해 균형 있는 하천 식생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 안양천과 호현천 합류부(석수동 충훈고 맞은편)의 수질개선을 위해 수련, 노랑꽃창포 등 수질정화식물을 식재했으며, 고수부지에는 벌개미취, 꽃범의꼬리 등 초화류를 식재해 시민들의 힐링을 돕고 있다. 아울러 안양천과 삼봉천이 만나는 지점을 정비해 유수흐름을 향상시키고, 낡은 세월교를 철거해 재 설치함으로써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안양천생태이야기관 전시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하천환경 교육의 보고인 안양천생태이야기관도 한층 진화된 환경에서 시민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시는 사업비 12억원을 들여 오는 9월까지 생태이야기관 전시시설을 리모델링한다. 이곳에서는 안양천 생태정보, 가상체험 등을 AR·VR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3D영상물을 새로 제작한다. 지하층에는 반딧불이 증식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기간에도 생태교육은 정상 운영 된다.

■ 안양천 쌍개울 문화 휴식공간으로 거듭나다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일명 쌍개울은 만남의 장소로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다.

하천을 느끼기에 좋은 봄, 가을철에는 하루 평균 평일 약 9천403명, 주말은 약 1만139명이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쌍개울을 이용하고 있다. 시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쌍개울 문화공간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데크를 정비하는 등 여가시설을 늘렸고, 지난 4월에는 쌍개울 주변에 철쭉을 식재해 쾌적한 문화 휴식 기능도 강화됐다. 특히 철쭉 식재 사업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주민참여예산제로 실행돼 실생활에 보다 유용한 주민 친화공간이 됐다. 또 안양시는 하천 화장실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하천변 일대 화장실을 청결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쌍개울에 있는 기존 화장실은 여성용 화장실로 리모델링을 했고, 남성용 화장실은 새로 설치했다. 또 학의천 미륭아파트 앞 화장실을 재설치 중이며, 안양천 안일교와 호금교 주변의 화장실도 재설치 중으로 오는 8월까지 개선공사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작년 7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학의천 산책로 개선공사를 통해 인덕원교에서 쌍개울까지 산책로를 확장해 9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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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안양천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고 있는 모습. 안양시 제공

■ 안양천 복원의 결실을 맺다

안양천은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며 어울과 소가 형성돼 잠자리와 개구리, 물고기가 노닐고 어린이들이 멱을 감던 정다운 하천이었지만, 197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생활하수 및 공장폐수 등 오염물질의 유입으로 서서히 병들어 1980년대에는 어떠한 생물도 살 수 없는 하천으로 변했다.

그러나 안양시의 안양천을 살리기 위한 체계적인 마스터 플랜을 구축, 하천 관리에 지역주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새로운 하천문화를 창출했다. 현재 안양천은 청둥오리·왜가리·원앙·흰목물떼새, 돌고기·버들치·밀어피라미, 도롱뇽·곡산개구리·참개구리, 소래풀·애기똥풀·고마리·금계국 등 다양한 생물이 분포돼 자연형 하천을 모습을 띄고 있으며, 시민들에겐 좋은 삶의 공간 기능을 하고 있다.

또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쌍개울과 충훈부에는 문화공간을 조성해 운동 및 공연이 이루어지는 등 문화예술에서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항상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와 물새가 살 수 있는 자연속의 하천이 된 안양천은 이렇게 시민들 품에 자리 잡고 있다.

원연미 시 생태하천과장은 “안양천은 하천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시키는게 목적”이라며 “안양의 모든 하천은 생태적 특성을 반영해 지역에 따라 일관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시민들과 함께 교감하는 생태하천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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