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회, 원 구성 ‘안갯속’…“여·야 밥그릇 싸움에 시민은 고통만”

텅 빈 화성시의회. 김기현기자

화성시의회가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하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심각한 여·야 밥그릇 싸움으로 시민 피해만 우려된다.

12일 화성시의회에 따르면 제9대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13석(비례대표 2석), 국민의힘 12석(비례대표 1석) 등으로 구성됐다.

이후 양당은 의장에 민주당 김경희 의원(나 선거구)을, 부의장에 국힘 오문섭 의원(아 선거구)을 선출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의장 및 부의장 선거의 건’을 의결키로 한 지난 1일 제21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는 양당이 운영위원장 자리를 놓고 대립하다 끝내 파행됐다.

민주당은 전체 5개 상임위원장 중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3석을, 국힘 역시 운영위원장 포함 3석을 가져가겠다고 팽팽히 맞섰다.

이후에도 여야는 지난 4일(2차)과 지난 11일(3차), 이날 4차 본회의를 통해 협상에 나섰으나 모두 결렬됐다.

이에 따라 양당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5차 본회의를 열고, 막바지 교섭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시민단체 ‘화성지킴이’ 김원태 사무국장은 시의회 파행 사태를 우려하며 지난 11일과 이날 시의회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사무국장은 시의회 원 구성 교착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삭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화성시의회 양당 대표인 배정수(민주)·송선영(국힘) 의원은 “계속 협상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힐 수가 없다”며 “원 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 원 구성이 가장 늦어진 화성시의회는 제7대로, 출범 30일 만에 의장을 선출했으며 부의장과 각 상임위원장은 32일 만에 선출했다.

화성=박수철·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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