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철에는 일사량과 일조시간이 감소하며, 습도와 강우량이 증가하여 비교적 지속적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가 나타난다.
또한 지역에 따라서는 단시간에 좁은 지역을 대상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지기도 한다. 집중호우는 산사태, 지반침하, 도로유실, 감전사고의 위험 등 다양한 안전사고를 동반하게 되는데, 특히 도로에서 자동차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최근 5년간 빗길교통사고를 분석한 도로교통공단 발표에 따르면 빗길교통사고가 장마철인 7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맑은 날에 비해 1.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의 경우에는 치사율이 3배 이상으로 훨씬 더 높아진다. 맑은 날에 비해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의 경우 야간에 발생률이 높아졌으며, 빗길 야간운전시 시거가 불량하여 주간에 비해 보행자사고가 증가하고 신호위반사고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요즘 같은 장마철 야간에 빗길을 운전하게 될 경우라면 운전자들에게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미이다.
장마철 안전한 주행을 위한 다음의 몇 가지 팁을 안전운전수칙으로 제안해 본다.
첫째, 장마철 빗길에서는 감속운전이 필수이다. 강수량 및 노면상태에 따라 제한속도 대비 20%에서 최고 50% 가까이 감속운행을 해야 한다. 빗길에서의 미끄러짐뿐 아니라 포트홀이나 도로의 불규칙한 균열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감속 운전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빗길주행시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물의 막이 형성되어 마치 스키를 타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되는 수막현상을 주의해야 한다. 수막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대비 10% 정도 상향 조정해야 하는데, 젖은 빗길에서 타이어 접지력과 제동력은 일반 도로보다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장마철 공기압 체크와 타이어 마모상태에 대한 주기적 점검이 매우 중요하다.
셋째, 앞차와의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이다. 빗길에서는 마찰력이 낮아져 제동거리가 평소에 비해 1.5배 이상 길어지게 되며 제동력이 저하되어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가 어려워지게 되기에 평소에 비해 두배 이상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시인성 강화를 위한 주간 전조등 점등이다. 장마철 흐린 날씨에는 낮에도 시야가 어둡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으며, 갑작스러운 국지성 호우시에는 대항차로의 차량이나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의 식별이 용이하지 않기에 주간에도 전조등을 점등하고 운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장마철이 되면 와이퍼와 배터리 상태 등 기본적인 차량 안전점검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운행중 갑작스러운 와이퍼 고장이나. 배터리 방전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평소 꼼꼼한 차량점검을 통해서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운전자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하겠다. 안전한 교통문화 조성을 위하여 우리 모두가 장마철 안전운전수칙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박석훈 도로교통공단 인천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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