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변전소 울타리 옆 주말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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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재 한국전력공사 경기북부본부 지역협력부장

전자파가 나온다는 변전소 울타리 옆에서 가족들과 주말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한국전력공사 경기북부본부 직원들의 이야기다.

한전은 2014년부터 신의정부 변전소 울타리 옆에 주말농장을 조성하고 직원들에게 분양해 주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력설비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다수의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불안감은 여전하다. 백언불여일행(百言不如一行)이라고 했던가. 백 마디의 말보다는 한 번의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낫듯이 한전 직원들은 가족들과 주말을 변전소 옆 농장에서 땀을 흘리며 전자파의 무해성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주말농장 전자파 실측 결과 송전선로 바로 아래에는 2.12μT(마이크로테슬라), 농장 외각구역에는 1.27μT, 변전소 울타리 옆 송전선로 아래에는 3.08μT정도의 전자파가 발생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권고기준인 83.3μT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전기제품인 전자레인지 2.9μT, 헤어드라이어 3.8μT, 전기오븐이 5.6μT와 비교하여도 다소 낮다. 이제는 자동차도 전기자동차로 넘어가는 시대이고 주변의 거의 모든 기기가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만큼 전자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한전은 단순히 전자파의 무해성 홍보에만 그치지 않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신뢰를 얻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력설비의 유해성 여부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코엑스에서 ‘전력설비 전자파 소통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변전소 인근 지역주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항상 열린 자세로 지역주민들과 지자체와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전 홈페이지에서 ‘전자계 측정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시민 누구나 간단한 신청만으로 한전 직원이 직접 나가 전자파를 측정해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도 한전은 전자파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심리적인 우려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김윤재 한국전력공사 경기북부본부 지역협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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