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한화리조트 ‘운영 중단’ 폐허 방불… 상권도 붕괴

안전진단 결과 재건축 판정 받아 유명산 등산객들 ‘불안감’ 호소
인근 상인은 “매출 급감” 울상...郡 “지역 발전 방안 강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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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옥천면 ‘한화리조트 양평’이 재건축 판정을 받으면서 운영을 중단한 가운데 7일 리조트 입구에 휴장을 알리는 팻말이 걸려있다. 김시범기자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유명산 기슭에 위치한 ‘한화리조트 양평’이 재건축 판정을 받으면서 운영이 중단돼 폐허로 방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유명산을 등산하기가 두렵다는 반응과 함께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7일 한화리조트 양평에 따르면 리조트 측은 지난 1일 홈페이지에 ‘시설물에 대한 정밀구조 안전진단 결과 더 이상 이용이 어렵다고 판단,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리조트 측은 앞서 건물 내 단차(높이 차이로 발생한 틈)가 발생하자 지난 2월25일 임시휴업에 들어간 데 이어 안전진단을 의뢰한 결과 콘크리트 강도와 철근 부식 등 부분적으로 불량한 점이 발견됐다.

리조트가 위치한 곳은 남한강과 유명산 등을 산책하거나 등반하려는 이들로 북적이던 곳이지만, 출입이 통제되고 인적이 끊기면서 등산객들 사이에선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신복리 주민 A씨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데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보니 뭔가가 튀어나올 것 같은 생각에 지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곤 한다”고 토로했다.

리조트가 사실상 폐업수순을 밟으면서 지역경제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리조트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43·여)는 “오전 11시30분부터 손님으로 북적이던 곳이지만 리조트가 운영을 중단한 이후 손님 발길이 끊겼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다가 다시 리조트 폐업으로 장사를 못하게 되면서 월 매출이 100만원가량 줄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영을 중단키로 결정하고 이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양평의 대표적이고 관광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던 리조트가 운영이 중단된 것에 대해 유감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군이 노력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다각적으로 강구,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88년 개장한 한화리조트 양평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데다 눈썰매장과 사우나, 야외수영장, 애견놀이터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수도권 주민들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각광 받아왔던 곳이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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