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민통선(민간인통제선)내 통일촌 마을에서 ‘DMZ(비무장지대)국제마을 영화제’가 열린다.
통일촌 건립 5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는 같은 분단 국가였던 독일을 다룬 영화상영등으로 여전히 분단된 통일촌의 비전과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 된다.
파주통일촌 커뮤니티센터와 끄트머리국제마을영화제 측은 오는 10~11일 민통선인 통일촌에서 DMZ국제마을 영화제를 공동 개최한다. 도시중심의 국제영화제를 마을과 로컬, 특히 분단이라는 아픔을 겪는 통일촌 주민들과 함께하는 영화제로 의미가 깊다.
영화제에는 이란, 인도, 미국 등 해외 감독들과 신지승 감독 등이 참여해 분단이라는 정치적인 환경에 살고 있는 통일촌을 필름으로 조명한다.
특히 한국(신지승)과 이란(사흐라)의 인디 공동 제작 프로젝트인 <다보탑의 비밀>(이란 왕자와 신라 공주 사랑이야기) 발표회와 함께 접경지역 주민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든 인제마을의 영화 <금강산 가는 길>(감독 이은경)도 동시 상영된다. 아울러 분단의 독일과 오늘의 독일 글로벌 라운드토크도 영화제기간 동안 열려 주목된다. 분단의 벽이 무너지던 그날의 픽션으로 다룬 작품 <서독 국경검문소>(감독 칸 아리시)도 상영된다.
첫날에는 글로벌네트워크 상영회로 이수정의 <시의 시간>, 황철민의 <기국서의 배우수업>, 인도자르칸드 농부의 일상을 그린 영화 알리레자 감독의 <마을동굴자게> 등이 상영된다. 해외의 다양한 영화적 흐름을 주민 입장에서 조망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둘째날에는 통일촌청년회에서 독일분단의 시기, 동서독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 독일의 아버지와 어린 딸의 이야기를 그린 칸 라리치 감독의 <체크포인트찰리> 작품이 상영, 분단으로 고통을 겪는 통일촌마을의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호 파주통일촌 커뮤니티센터장은 “ 비정치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국제영화제는 문화 산업적으로 통일촌의 나갈 방향을 살피기 위해 외부 지원 없이 개최하게 됐다”며 “ 마을을 찾는 해외감독 ,한국참여자에게는 우리가 분단이라는 정치적인 환경에 살고 있음을 몸과 감각으로 다시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화제를 정례화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통일촌은 장단면사무소관할로 인구 200여명, 장단콩,쌀,채소류등이 대표작물이다.
파주=김요섭기자·강창호민통선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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