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어린이집 교사 '아동학대'... 피해가족 “市, 공개사과를”

파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의 아동학대 사실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피해 가족들이 5일 시청 앞에서 담당 공무원들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파주 어린이집 3곳 아동학대피해 가족연대 회원 10여명은 이날 시청 정문 앞에서 시청의 직무유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아동학대 전담 아동보호팀을 뒀지만, 지난해 12월10일 아동동 A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사건 관련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처음 이 사건이 노출된 뒤 전수조사가 지연된 점을 꼬집으며 피해 아동이나 부모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어린이집 원장 편에서 처리한 시청의 행정이 옳다고 주장하며 지금까지 사과조차 없다며 담당 직원들의 사과와 중징계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1월 경찰의 요청으로 해당 어린이집을 전수 조사하려 했지만, 원장이 부모들의 전수조사 미동의서를 제출해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경찰이 압수한 어린이집 CCTV 결과를 지난달 8일 건네받고 뒤늦게 전수조사(8~10일)했다”고 해명했다.

A어린이집 교사 B씨는 지난해 3월부터 원생들에게 폭력과 정서적인 괴롭힘 등을 한 정황이 파악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최근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의 CCTV 분석 결과 240여건의 학대 의심행위가 발견됐으며 피해 아동은 8명에 달했다.

시는 지난달 10일 B씨와 원장 C씨 등에 대해 자격정지 5년, 어린이집에 대해선 시설 폐쇄처분을 내렸다.

앞서 파주에선 지난 2019년 9월 조리읍, 지난해 6월 운정동 어린이집 등지에서도 각각 아동학대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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