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곳곳 '폭우' 피해 속출…고스란히 시민 피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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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9시54분께 화성시 송산면 봉가리 577-9번지 왕복 3차선 도로 약 30m 구간은 폭우로 물이 무릎까지 차올랐다. 사진은 차량 2대가 물에 잠긴 모습. 김기현기자

지난 29일 오후부터 쏟아진 장맛비로 화성지역 곳곳에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속출, 고스란히 시민 피해로 이어졌다.

30일 오전 9시54분께 화성시 송산면 봉가리 577-9번지 왕복 3차선 도로 약 30m 구간은 폭우로 물이 무릎까지 차올랐다.

이 때문에 차량 2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도 발생했다.

한편에서는 이 도로를 지나려던 차량들이 몰려 교통체증까지 빚어지기도 했는데, 약 10여분 간 지속되다 일부 운전자가 교통정리에 나선 뒤에야 해소됐다.

침수 피해차주 김모씨(58)는 "안산에서 출퇴근 하고 있는데, 도로 곳곳 물에 잠긴 곳을 피해가다 결국 이렇게 됐다"며 "출근도 못하고, 차량도 물에 잠겨 심란할 따름"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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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30일 오전 10시께 송산면 사강리 사강시장 앞 도로가 침수됐다. 박수철기자

이날 오전 10시께 송산면 사강리 사강시장 앞 도로도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곳 약 100여m 구간이 온통 물에 잠겨 도로와 인도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물은 계속 차올라 인도 위에 줄지어 형성된 횟집들 내부까치 침투했고, 결국 상인들이 손 쓸 틈도 없이 수족관과 냉장고, 에어컨 등 전자제품을 모두 집어삼켰다.

뿐만 아니라 가게 앞에 진열돼 있던 조개와 꽃게, 물고기 등도 모두 휩쓸었다. 이로 인해 한때 이곳에선 온갖 해산물과 쓰레기가 한 데 뒤섞이기도 했다.

‘고포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전영식씨(69)는 “이번 침수 피해로 입은 피해만 약 1천만원 이상은 된다”며 “시에선 하수구가 막혀서 물이 찬 거라는데, 점검만 미리 했어도 이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깜빡이집’ 최영숙씨(53·여)도 “죽어라, 죽어라 한다. 전자제품은 물론 쌀이랑 설탕도 다 버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 손님이 좀 느나 했더니 고기도 안 잡히고, 장마가 시작되면서 이런 상황까지 닥쳤다”고 호소했다.

‘자갈치횟집’을 운영 중인 김복자씨(62·여)는 “오늘 아침에 침수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오다 물이 역류하며 뚜껑이 열린 맨홀을 밟아 다리에 큰 타박상까지 입었다”며 “말하면 뭐하냐. 속만 탄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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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6시께 침수 피해를 입은 송산면 사강리 사강시장 가게들 앞엔 물에 젖은 각종 집기류와 죽은 해산물이 버려져 있었다. 김기현기자

화성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화성지역에는 총 240mm 비가 내렸다. 그 결과 이날 오후 8시 기준 총 93건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유형별로는 도로가 35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17건 ▲가로수 10건 ▲공장·상가 9건 ▲차량 8건 ▲기타 8건 ▲농경지 3건 ▲소하천 2건 ▲수리시설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시는 현재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는 등 호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인도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 긴급점검을 벌였다. 정 당선인은 “피해발생 지역을 최대한 빨리 복구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다행히 비가 더 많이 올 것 같지 않다”며 “최대한 빨리 복구 작업을 진행,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화성=박수철·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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