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 여야 간 의장단 원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로써 1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8대 김포시의회 개원식을 갖지 못할 전망이다.
30일 김포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의원 14석 가운데 각각 7석을 차지해 여야가 의석수 동수를 갖게 됐다.
이에 최근 8대 시의회 개원을 위해 양당 원내대표들이 잇따라 만나 원구성을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상호 입장차만 확인한 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우선 국민의힘이 여당인데다 시장까지 당선됐고 3선 의원이 2명이나 있어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맡아야 한다는 입장에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방자치법 개정되면서 인사권, 재정 등 의장 권한이 막강해졌는데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줄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민선 7기 시의회 의장을 민주당이 맡은 전례를 주장하며 여야 의석수가 동수라 할지라도 ‘다선, 연장자’ 순의 지방의회 회의규칙을 내세워 전·후반기 모두 의장을 맡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의장과 부의장을 맡은 정당에 배분할 3개 상임위원장 자리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전·후반기 의장을 교대로 맡으면서 의장을 맡는 정당은 상임위원장을 하나만 맡아야 한다는 ‘의장+상임위원장 1석, 부의장+상임위원장 2석’의 의장단 구성안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전반기에는 상임위원장 2석을 민주당에 양보하는 대신 후반기에는 상임위원장 2석을 맡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이 거부한 상태다.
김계순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야 의석이 동수인 상황에서 전·후반기 의장을 번갈아 맡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부의장을 맡은 정당이 상임위원장 2석을 맡는 것이 우리당의 입장”이라며 “국민의힘이 전·후반기 모두 의장을 하겠다면서 상임위원장까지 2석을 가져가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종우 국민의힘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3선 의원, 시장선거, 지방의회 회의규칙 등 어느 조건을 보더라도 국민의힘이 전·후반기 의장을 맡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2석을 주장해 전반기는 협치 차원에서 양보했지만 후반기까지 2석을 하겠다니 협상이 결렬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원구성이 안돼 제8대 김포시의회 개원식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