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년만에 15대 선조 묘소 등 확인 7월9일 대곶면 약암리 찾아 참배
일본의 한국계 유명 도예가인 심수관 선생의 뿌리를 424년만에 김포에서 찾았다.
29일 청송 심씨 대종회(회장 심대평)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사쓰마야키(薩摩燒·사쓰마도기) 심수관 선생(65)의 15대 선조인 심당길(沈当吉) 선생의 부친 묘소가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수관 선생은 문화재청 초청으로 공식 입국, 다음달 9일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심당길 선생 묘소와 심당길 선생의 증조부 수찬공(修撰公) 심달원(沈達源·1494~1535) 선생, 양촌읍 심당길 선생의 조부인 곡산공(谷山公) 심수(沈鐩·1522~1580) 선생 묘소 등지를 참배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심당길 선생의 부친 묘소 재실이 있는 인근 청심재(淸心齋)에서 고유제도 올린다.
심당길 선생은 1598년 정유재란 때 전라도 남원에서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 부대에 붙잡혀 일본 규슈 남단 사쓰마(薩摩:현재의 가고시마)로 끌려간 조선인 도공 80여명 중 한명이다. 심수관 선생 집안에선 초대 선조 심당길 선생이 ‘찬(讚)’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지만, 일본에 포로로 잡혀 온 게 조상에게 죄스럽다며 ‘찬’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아명인 ‘당길’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다고 전해져 왔다.
심수관 선생은 지난해 일본 주가고시마 명예총영사로 임명돼 활동 중인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방한, 외교가에선 “한일 관계가 회복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심규선 청송 심씨 대종회 종보 편집장은 “심수관 선생의 뿌리가 김포에서 발견된 것을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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