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강백호’ 살아난 ‘타격감’

복귀 4경기 침묵 후 ‘불꽃타’… 팀타선 부활 견인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5할 기록… KT, 5위로 껑충

부활한 ‘야구 천재’ 강백호.KT 위즈 제공

프로 야구 KT 위즈의 ‘천재타자’ 강백호(23)가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끼발가락 골절로 수술에 올라 2개월간 전력에서 이탈했던 강백호는 6월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54경기 만인 지난 4일 KIA전을 통해 타석에 섰다.

강백호는 복귀전을 포함한 4경기에선 17타석 동안 볼넷 1개를 얻는 데 그쳤다. 콘택트는 나쁘지 않았으나 안타로 이어지진 않았다.

침묵이 길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타격 자세를 교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좌타자인 강백호는 오른발을 높게 든 후 지면에 세게 내디디며 타격한다. 이때 발가락 부상으로 온전히 힘이 실리지 않는다는 분석이었다.

그럼에도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에 대해 강한 믿음을 보였다. 이 감독은 “더 지켜봐야 한다. 시간을 줄 것이다. 여러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감이 올라올 것”이라며 “투수들을 한 번씩 상대해 보며 한 바퀴 돌아야 하지 않겠나 싶다. 스트레스 받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해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감독의 믿음에 강백호는 실력으로 보답했다. 지난 9일 키움전서 18타석 만에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하면서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10일부터 롯데와의 원정 3연전에서도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며 11타수 6안타 3타점(타율 0.545)을 기록,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0대13으로 대패한 지난 12일 롯데전에서도 강백호는 4타수 3안타를 기록해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이어 14일 SSG전서도 2타수 1안타를 치며 팀의 5대4 승리를 이끌었다.

강백호의 활약에 힘입어 KT도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KT는 강백호 복귀 후 5승2무2패로 승수를 쌓아 지난 14일 시즌 첫 5위로 올라섰다. 승패 마진도 –2(29승2무31패)로 줄었다.

아직 숙제도 있다. 이번 시즌 강백호는 타율 0.265, 출루율 0.350, 장타율 0.412, OPS 0.762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홈런이 없다. 중심 타선에 포진한 강백호로서는 단순히 안타를 생산하는 것 외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한방이 필요하다.

강백호가 되찾은 타격감과 함께 홈런포도 본격 가동해 박병호, 앤서니 알포드와 함께 막강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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