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천 농•축산업’ 발전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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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 前 인천시 농축산유통과장

필자의 공직생활은 34년 전 1988년 6월 축산직(9급)시험에 합격해 첫 발령지인 인천직할시 지역경제국(농정과)에서 시작됐다.

6월 정년을 코앞에 두고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니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할 만큼의 세월 동안 열정을 갖고 주저 없이 달려왔던 것 같다.

공직에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 결실과 30여년 농업 공직자의 눈으로 바라본 인천 농·축산업의 발전 방향을 우리 인천만의 실정에 맞게 정리해본다.

첫째 강화 한우의 브랜드 육성이다. 1988년 인천의 축산은 소, 돼지 등 가축에 음식물 찌꺼기(일명짬밥)을 먹여 키우는 수준이었다면 2005년부터 17년간 지속적으로 한우 브랜드 사업을 추진한 결과 2022년 현 시점에서는 강화섬 약쑥한우가 최상급으로 전국에서 으뜸가는 품질을 자랑할 수준에 이르렀다.

둘째 농산물도매시장의 시설 현대화이다. 1994년 1월 개장한 구월농산물도매시장(現남촌농산물도매시장)은 2007년도에 이전사업을 시작해 지난해에 남촌동으로 확장하여 이전하였고, 인천 북부권의 농산물 공급을 담당하는 삼산농산물 도매시장은 공모 10년 만에 ‘2021년도에 시설현대화사업’ 최종사업 대상자로 선정되어 총사업비 589억원을 투자, 2024년까지 시설 현대화를 준비하고 있다.

셋째 인천형 공공급식 푸드플랜(먹거리종합계획) 수립이다. 우리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 기반 구축을 위해 ‘공공급식 푸드플랜 계획을 수립’하고 금년도부터는 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현물로 공급하게 되고, 로컬푸드 직매장, 지자체, 공기업 구내식당, 학교급식을 중심으로 지역 내 먹거리 순환 종합 전략으로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농산물의 공급·소비가 가능한 먹거리실행 체계 마련’ 또한 잘한 일이라 생각된다.

최근의 국·내외 농업환경은 다변화하고 있어 인천시도 생태환경변화에 대응한 정책 발굴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인천의 농·축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해본다.

첫째 인천 농·축산물 브랜드의 전국 최상위권 유지를 위해 생산기반의 적정·규모화, 통일된 사양관리, 품질관리를 통해 지속적 고급육 생산으로 강화약쑥 한우의 명성유지로 농가소득이 증대되도록 지역 농·축산물 브랜드육성을 지속해야 한다.

둘째 지역 농업·농촌의 유·무형자원을 활용한 1차 산업의 틀에서 벗어나 제조·가공의 2차 산업과 체험·관광의 3차 산업을 종합한 6차 산업을 통한 소득향상을 위해 지역실정에 맞는 제조·가공·체험·관광 등 차별화된 정책지원으로 6차 산업을 활성화 해야 할 것이다.

또 최근 행안부가 발표한 ‘인구소멸지역현황’ 을 보면 전국 86곳 중 강화군, 옹진군이 해당된다. 그동안 획일적인 영농정착지원금 지원에서 벗어나 침체되어가는 지역에서 농산물의 생산 활동을 통해 오래 정주할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 귀농·귀촌을 추진하고 귀농·귀촌 후 인구이탈 방지를 위한 ‘지역인구 소멸예방을 위한 정책의 안정적 추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2018년도 4월 통계청 보도자료는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산물의 주산지 이동현황이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대부분지역이 21세기 후반 아열대 기후로 변경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한 사과, 배, 포도와 그 외 재배에 성공한 감귤 등 지역특성에 맞는 작목개발지원으로 기후변화 농업에 적극 대응하여야 한다.

이 외에도 국내·외 농업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천이 가지고 있는 도·농 복합도시의 특성을 잘 살려 더 좋은 정책들을 발굴하여 지원한다면 인천이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살고, 시민모두가 행복한 농업·농촌으로 발전해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

이동기 前 인천시 농축산유통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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