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대 90명 노조원들 막아... 20분만에 화물대 6대 출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지 사흘째, 노조가 점거 중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물류 호송작전이 시작됐다.
9일 오후 2시30분께 의왕ICD 제1터미널 출구 방면에선 경찰의 호위 속에 화물차의 출차 시도가 시작됐다.
먼저 출발한 화물차가 출구 쪽 게이트에 들어서자 화물연대 조합원이 운전자를 막아 세웠다. 이들 조합원은 선전 문구가 담긴 전단지를 보여주며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의 필요성과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끝내 설득이 되지 않으면 차량을 내려보냈다.
출구 아래쪽 도로에서 대기하던 노조원 50여명은 화물차가 출차할 때마다 마이크로 차량번호를 호명하며 ‘당신들은 안전운임제를 보장받을 자격이 없다’고 항의했다. 일부 고성이 오가며 다소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400명 안팎의 기동대 경력을 의왕ICD 제1~2터미널 전역에 배치하고, 혹시 모를 충돌을 막기 위해 출차 시도가 진행 중인 제1터미널 출구 방면에 기동대 90명으로 벽을 세워 노조원을 둘러쌌다.
1차 출차 시도가 시작된 뒤 20분간 화물차 6대가 출차에 성공했으며, 오후 2시50분 기준 현장에서 일부 경력이 철수하면서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소수의 화물차가 기습적으로 출차에 성공했으나, 이때부터 노조의 경계심이 높아지며 파업 현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편 파업 첫날이던 지난 7일 의왕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14.4% 수준인 631TEU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을 뜻한다. 차량 출입 대수로만 비교해도 통상 하루 1천500대가 출차해야 하지만, 전날까지 이틀간 20대도 채 나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희준·노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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