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금리인상 이후, 부동산은

지구촌 각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조짐이 심상찮다. 금리인상의 쓰나미가 한반도 부동산시장까지 덮치는 건 아닐까.

미국이 빅스텝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세계 각국도 경쟁이라도 하듯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연말에는 2.5%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연초부터 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 여파로 증시의 낙폭은 커지고 있고, 가상화폐는 폭락 수준이다.

▶전 세계 부동산이 요동친다. 최근 몇 년간 세계에서 집값 버블 1·2위를 기록한 뉴질랜드와 캐나다의 부동산이 급락세다. 작년 6월 블룸버그 통신이 발표한 주택버블 순위 1위가 뉴질랜드, 2위가 캐나다, 3위가 스웨덴이었다. 한국은 19위였다.

뉴질랜드는 최근 석 달 간 전국 기준으로 3.5% 하락했다. 뉴질랜드부동산연구소(REINZ)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오클랜드는 5.4%, 웰링텅 시티는 9.4% 하락했다. 수년간 집값이 폭등했던 캐나다 광역 토론토 지역의 단독주택 평균 거래가격은 2월 165만달러에서 4월 145만달러로 12.1% 떨어졌다.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캐나다중앙은행은 3월 기준금리를 0.25%, 4월 0.5% 인상했다. 6월에도 0.5%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캐나다 5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3%대인데, 내년에는 7%까지 오를 수 있다. 뉴질랜드도 마찬가지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자. 서울 아파트의 청약불패가 또다시 깨졌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브랜드 아파트는 최근 수백가구의 일반분양에서 7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청약 당첨자의 42%가 계약을 포기했고 예비 당첨자도 이를 포기, 무순위 청약까지 이어지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10년 청약 불가’라는 패널티까지 감수했다는 점이다. 다소 높게 책정된 분양가도 이유겠지만 무엇보다 강화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부담으로 적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명관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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