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인천 주요 정당들, 지지층 결집 등 위한 사전투표 독려 ‘열중’

인천의 주요 정당이 27~28일 2일간 이뤄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사전투표률에 사활을 걸고 투표 독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득표가 더 많았던 강화·옹진군의 사전투표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는 점을, 더불어민주당은 승리를 거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전체 투표 중 사전투표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던 점 등을 들어 높은 사전 투표율이 유리 할 것으로 각각 분석하고 있다.

2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25일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를 필두로 사전선거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유 후보는 ‘인천발전의 적임자 유정복에게 2번에는 사전투표’라고 적힌 홍보사진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면 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군수·구청장) 선거 등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를 최초로 도입한 6회 지방선거 이후 인천의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34.09%)을 보인 20대 대선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강화·옹진군의 윤 대통령 득표율이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41.49%와 48.97%이고, 윤 대통령과 이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각각 25.48%p와 24.41%p에 이른다. 반대로 인천 평균보다 사전투표율이 낮았던 지역 가운데 미추홀구를 제외한 남동·부평·계양·서구에서는 이 후보의 득표율이 윤 대통령보다 높게 나왔다.

민주당은 지난 24일부터 박남춘 시장 후보가 직접 최전선에 뛰어들어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미 자신의 SNS를 통해 “꼭 투표해 주십시오”라며 인천의 민주당 군수·구청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더불어챌린지’를 이어가는 중이다.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전신 정당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19대 대선, 7회 지방선거, 21대 총선에서 인천의 전체 투표 중 사전투표가 차지하는 비율이 6회 지방선거, 20대 총선보다 10%p 이상 높았기 때문이다.

이 중 21대 총선에서 인천의 전체 투표 중 사전투표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39%다. 이와 함께 최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한 직후 이번 지방선거가 바로 치러지기 때문에 민주당을 지키려는 지지층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높은 사전투표율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의당 역시 진보성향이 강한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늘리기 위해 이정미 시장 후보를 선두로 사전투표 독려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사전투표가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지지층의 결집을 바라는 정당들 모두 사전투표율 올리기에 열중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이어 “어느 정당에서 지지층의 결집과 사전투표 참여 등을 잘 끌어낼지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가 갈릴 전망”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