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시장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인천시의 부채 상환 실적과 수도권매립지를 두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지난 25일 오후 11시 인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으로 열린 TV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3조4천억원의 빚을 갚아서 (인천시를) 재정 정상 도시로 만들었는데 박 후보는 본인이 갚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는 고작 220억원의 빚을 감축했다”며 “박 후보가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잃어버린 4년’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지난 4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빚덩이 부채 도시에서 자랑스러운 재정 도시가 됐다”며 “재정위기 지자체로 지정된 시점은 유 후보가 시장을 하던 때”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금액 경쟁하는 것 같아서 말 안 하려고 했다”며 “땅 팔아서 빚 갚는 거 누가 못하나”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부채 상환 실적에 대한 설전 과정에서 서로를 강하게 헐뜯기도 했다. 유 후보는 “박 후보가 허위내용을 이야기한다”고 했고, 박 후보는 “유 후보가 거짓말쟁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민선 6기와 민선 7기) 두 후보가 시장을 했던 때의 일에 대해서는 더는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선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둔 진실공방도 벌어졌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 2044년 연장에 대한 환경부·서울·경기·인천의 실·국장 이면합의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박 후보는 “유 후보의 4자 합의는 시민들을 기만하고 환경 주권을 서울, 경기에 넘겨준 인천판 을사늑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단체장 합의문에 종료 날짜를 못박지 못하니까 실무합의로 이면계약 합의를 해 기간을 명시한 게 아니냐”고 질문했다.
유 후보는 “책임을 갖지 않은 국장들의 합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또 “최종적으로 시·도지사가 서명하고 장관이 서명한 것이 효력이 있는 것이고, 나머지는 용도 폐기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시가 고시한 자료에도 2044년이란 단어는 전혀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유 후보는 2015년 4자 합의가 매우 잘 된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당시 종료 시점을 확정하지 못해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자 합의문도 문제”라며 “현직 시장이면서 최근까지 실무자 합의서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박 후보도 무능했다”고 양당 후보 모두를 지적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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