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안재홍사업회 안재홍역사공원內 한옥마을 조성 반대

평택시가 고덕국제신도시 내 ‘안재홍역사공원’에 조성하려는 ‘한옥마을’이 되레 안재홍 선생을 선양한다는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 등에 따르면 사업회는 최근 열린 ‘안재홍 기념관 건립 기본구상 연구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이처럼 주장했다.

해당 용역은 안재홍기념관 등 안재홍역사공원에 들어설 시설을 비롯해 옛 종덕초교 교사(校舍) 존치여부, 한옥마을 조성 등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LH는 안재홍 선생 고택 등이 위치한 고덕면 두릉리 일원 8만5천995㎡를 안재홍역사공원으로 조성, 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사업회 측은 보고회에서 한옥마을 조성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기념관과 문화원 원사 이외 시설을 추가하면 안재홍 선생을 기리는 당초 취지에서 벗어난다는 이유에서다.

황우갑 사업회 사무국장은 “중구난방으로 이런 저런 시설을 넣다 보면 안재홍 선생의 이념과 정신 등을 살릴 수 없다”며 “안재홍 선생 고택과 생가만으로도 한옥시설은 충분한 만큼 한옥마을 조성 이전에 고택과 생가, 안재홍 선생 일가와 연관이 있는 종덕초교 등의 보존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안재홍역사공원에 한옥마을을 조성할 경우 건폐율 때문에 다른 시설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며 “알파탄약고 이전으로 공사가 시작하기 전에 시와 사업회가 의견을 빨리 결정해 LH에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원용 부시장은 “한옥마을 조성의 경우 다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한옥마을 조성이 역사공원계획에 반영돼야 하는지를 포함해 기념관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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