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 아파트 경비원의 25%가 계약기간이 3개월 등 1년 미만인 초단기 계약직인 것으로 확인돼 고용불안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평택비정규노동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평택지역 경비원 고용계약 가운데 3개월 이하인 계약은 25.6%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펴낸 ‘전국 아파트 경비노동자 실태조사 보고서’는 평택지역 경비원 고용계약 가운데 3개월 이하는 16.7%에 불과했다. 2년새 3개월 이하 고용계약 비중이 9%p 증가한 셈이다. 해당 조사 결과 3개월 이하 고용계약 전국 평균은 21.7%였다.
계약형태가 용역업체 등을 통한 하도급 형태의 간접고용도 고용불안을 더해주고 있다. 평택비정규노동센터 조사 결과 현재 평택에서 경비원을 직접 고용한 아파트는 단 1곳으로 확인됐다.
펑택비정규노동센터는 2년새 3개월 이하 고용계약 비중이 9%p나 늘어난 만큼 올해는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같은 계약형태가 경비원의 고용불안과 근로 환경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짧은 계약기간을 연장해 계속 근무하기 위해선 동대표는 물론 입주민과 관리사무소장 등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석기영 평택지역아파트경비노동자지회장은 “아직도 경비원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변하지 않아 법이 유명무실하다”며 “경비원에게 욕설·주먹질을 하거나 택배·우편물 배달 등 부당지시가 발생하고 있지만 문제를 제기하면 계약해지를 당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홍 평택비정규노동센터장은 “입주자대표자회의가 경비원을 직접 고용해야 고용안정성을 높이고 용역회사에 주는 중간 관리비를 아파트 경비노동자 인건비나 복지비 등을 늘리는 데 활용할 수 있다”며 “초단기 계약과 도급에 경비원이 휘둘리지 않으려면 1년 이상 계약을 맺는 아파트에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예산 지원을 하는 등 방법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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