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교동 여주대 캠퍼스에 위치했던 설립자인 고(故) 정동성 전 체육부장관 묘소가 이장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여주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정 전 장관은 국회의원 등으로 재직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 여주 시민들의 존경을 받아 왔다.
24일 오후 여주시 교동 여주대 캠퍼스 내 고(故) 정동성 전 체육부장관 동상 뒤편 묘소. 이곳에서 만난 주민 A씨(68)는 매년 5월 스승의 날이면 이곳을 찾았는데 묘소가 깜쪽 같이 사라졌다며 하늘만 올려다 봤다.
더구나 여주대 학교법인(동신학원)의 일부 이사가 종합건설회사인 S그룹 인사로 교체된 사실도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현장 확인 결과, 정동성 전 장관의 묘소는 유족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다른 지역으로 이장한 상태였다.
여주시 등에 따르면 설립자 유족 측은 지난달 20일 설립자 묘지 이전에 따른 화장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 B씨(61)는 “ 여주지역 주민들의 존경을 받던 여주대 설립자 묘지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하니 섭섭한 마음”이라며 “이를 놓고 여주의 유일한 대학 여주대가 없어질 수 있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대 관계자는 “학교 매각은 법적으로 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법인의 일부 이사들이 사직하고, 일부 이사들이 교체됐다”고 밝혔다.
경기일보는 이날 수차례에 걸쳐 유족과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여주대 설립자인 故 정동성 전 체육부 장관은 4선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지난 1993년 학교법인 동신학원 여주대와 여주고 등을 설립했다. 정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건국포장과 청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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