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아티스트 김아타(66)의 초대전 '자연하다 ON NATURE'과 출판기념회가 지난 19일부터 10월 19일까지 남양주시 모란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김아타 작가의 손녀이자 스승 김소울(10세)양이 함께 쓴 ‘고장난 할아버지’출판기념회도 같은 날 진행된 가운데 김아타 작가는 “영혼 맑은 아이를 만나 다시 깨우친 내 인생 그리고 예술 짓”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한년에 재학중인 김소울 작가는 ‘고장난 할아버지’란 책을 통해 우주만물의 이치와 자연, 철학 등라을 업데이트시켜 빠르게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전수시킨 스승이다.
지난 2020년 여주시 점동면 덕평리 복숭아 과수원에 사유와 성찰의 공간 아르테논을 조성하고 있는 김아타 작가는 모란미술관 재개관 기념 초대전 작품은 인도 사원과 칠레 사막, 강원도의 사격장 등지에서 캔버스를 자연에 내맡겨 10년 이상 작업한 작품 500여점 중 이번에28점을 선별해 '자연하다'에서 일반인에게 첫 공개하고 있다.
죽음과 삶이 교차하는 공간인 모란미술관은 김아타 작가가 꿈꾸고 있는 작품세계와 절묘한 만남 그 자체다.
독자적인 사진 작업으로 유명한 김아타 작가가 10년 만에 연 개인전은 지난 2006년 뉴욕 국제사진센터(ICP)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개인전을 개최해 빌 게이츠가 그의 사진을 구입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200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받는 등 사진작가로서 명성을 떨쳤다.
전 세계 12개 도시의 사진 1만컷 찍고 겹치는 '온에어 프로젝트-안달라 시리즈'를 통해 잿빛으로 변한 도시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존재는 사라진다' 이때부터 자연에 캔버스를 맡기는 작업을 시작, 장소의 정체성을 묻히는 시간은 사계절을 두 번 거친 2년으로 잡았다.
2010년 싯타르타가 매일 명상하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 대사원에 캔버스를 세워 2년 후 캔버스가 심하게 상한 모습을 지켜본 김 작가는 "붓다는 큰 상처의 현현(顯現)임을 깨달았다” 며 “나를 가진 채 세상을 얻을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달았으며 캔버스는 모든 것을 잃었다. 모든 것을 얻었다. 나는 잠시 붓다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현대미술사에서 주목할 만한 미학적 궤적을 보여주는 연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의 작품은 자연과 함께 예술을 사유하는 작업 ‘자연하다’는 자연에서 시작하고, 자연과 만나고, 자연으로 매듭을 짓는 예술적 과정을 드러낸 작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지난 2월 타계한 고 이어령 문화부 초대 장관은 “아타선생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자연이 그림을 그리게 하기 위해 숲에 캔버스를 설치했다. 그렇게 자연이 작품을 만들었다. 상상하기 힘든 일, 그것이 자연하다 이다. 이것은 엄청난 일이다”며 “자연하다는 우주에 늘어놓은 빨래와 같다. 허공에 무지개와 같은 줄을 치고 거기서 청결한 빨래를 한 것과 같은 작품이 걸린다. 자연이라는 명사를 동사로 만들었다. 그것이 자연하다”라고 김아타 작가를 평가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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