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평촌푸르지오 이번엔 사생활 침해논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평촌푸르지오센트럴파크 신축공사 관련 인근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평촌자이엘라 관리사무소 직원이 공사 중인 평촌푸르지오센트럴파크를 가리키고 있다. 이호준기자

“집 창문과 호텔 객실 창문이 10m 사이로 붙어 있으면 주민 사생활은 누가 보호해 줍니까”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평촌푸르지오센트럴파크 신축공사 관련 인근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공사 부지와 인접한 오피스텔인 평촌자이엘라 창문과 평촌푸르지오센트럴파크 창문 등이 도면상 마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앞서 평촌푸르지오센트럴파크 인근 평촌자이엘라 주민 1천여명이 소음피해를 호소(경기일보 4월25일자 10면)하고 있다.

18일 평촌자이엘라 입주민 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가 평촌푸르지오센트럴파크 도면을 확인한 결과, 두 건물이 서로 창문을 마주 보는 형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하 6층에 지상 48층 규모로 건립 중인 평촌푸르지오센트럴파크는 지상 1~2층은 상가, 지상 3~6층은 한화호텔&리조트가 인수해 호텔 등으로 활용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상 7~48층은 생활형 숙박시설이다. 해당 건물은 계단형 구조로 건설되는데, 상가 부분은 평촌자이엘라와 거의 붙게 되고 호텔로 예정된 층은 10m 가량, 생활형 숙박시설 부분은 28m 가량 떨어지게 된다.

평촌자이엘라 주민들은 바로 옆 건물과 창문을 마주 보고 있는 건 사생활을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촌자이엘라 입주민 대표인 양민희씨는 “오피스텔이어도 주민들이 거주하는데 창문을 마주 보게 허가를 내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평촌푸르지오센트럴파크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은 “인근 주민들의 우려는 알고 있지만 전체적인 건물이 계단형으로 지어지고, 호텔 부분은 창문이 없거나 반투명 유리 등으로 지어져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해당 건물들이 주택이 아닌 상업지구에 위치한 오피스텔과 생활형 숙박시설이어서 현행법상 건물 간 이격거리 등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며 “법적으로 주민들을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안양=김형표·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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